'혼란' 속에서 찾은 자유의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듣고 나서 든 생각

by 꿈꾸는 담쟁이

‘혼란’이라는 단어에 갇힌 적이 있는가?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가 되었지만 아날로그 감성에 잠겨 디지털을 거부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음악은 LP판, CD로 들어야 제 맛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다가 남편이 보스 사운즈 링크라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LP플레이어 기계 위에 올려다 놓았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유튜브에 있는 하프시코드로 연주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듣는데 그 까랑까랑한 연주곡의 소리가 풍성하게 변해서 우리의 귓속으로 들어왔다. 스피커의 놀라운 성능에 와 ~ 하고 감탄을 표했다. 엔틱을 좋아하여 LP플레이어도 단골 LP카페가 망하고 사장님이 선물로 준 그 기계에 나의 추억을 덧입혀서 음악을 감상하곤 하였는데 새로운 스피커에 빠져 LP플레이어는 블루투스 스피커 받침대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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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가 살던 시대에는 하프시코드로 음악을 연주하였다. 하프시코드라는 악기는 피아노가 탄생 전에 피아노처럼 생긴 악기이다. 피아노는 현을 누르는 악기라면 하프시코드는 현을 튕기는 악기여서 까랑까랑한 매력적인 소리가 난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백작에게 골드베르크라는 연주자가 고용되어 있었다. 그가 바흐에게 불면증에 좋은 곡을 써주기를 부탁했고 바흐가 골드베르크에게 전해 준 음악이 이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9NYqiKm3gng&feature=youtu.be

이 곡은 50분 정도의 긴 곡으로도 유명하지만 음악을 수학적으로 만들었던 바흐답게 3의 배수에 해당하는 변주곡을 1도씩 음정을 쌓아 올린다. 그러다 마지막 30번 변주곡에서는 “자유롭게”라는 곡의 제목처럼 아름답게 수학적 공식을 무너트리고 자유롭게 연주한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니체와 닮았다. 철학자의 삶으로 많은 탐구를 하며 지적 호기심을 쌓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였지만 초인의 세계에 도달하는 경지에 가기 위해 우리가 알고 있는 도덕의 룰을 깨트려버린다. 선과 악이 탄생하기 전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 혼란 속에서 우리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어느 때는 아늘 로그에 취해있지만 하프시코드의 연주의 그 카랑함을 선명하게 듣고 싶어서 디지털의 세계로 들어가 블루투스 스피커를 켜는 나의 행동을 보면서 이런 것이 자유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음악을 즐겁게 즐기고 싶은 그 욕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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