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를 위해 여유를 가지는가?
20대 때의 나는 하루 24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데에 행복감을 느꼈다. 다 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을 나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남들보다 두 세배 쓰면서 산다는 게 뿌듯했었다. 뭔가 성과를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처럼 일하듯이 생활하였던 것이다. 24시간이라는 시간의 굴레에 갇힌 나만의 착각이었다.
이 24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쓰는가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배움이 많아질수록 내 체력엔 한계가 오고 내 뜻과 달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많았다. 그래서 책 읽는 것도 몇 권의 책을 읽었다에 뿌듯해했다. 이제는 책을 읽고 사색하고 쓰기 위해서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 더 집중하여 시간을 사용한다. 작년 6개월은 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였다.
나는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었다. 저혈압도 있고 해서 아침잠은 보약이라 믿고 살았었다. ‘변화의 시작 5AM 클럽’이라는 책을 읽으며 아침형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아침 5시 반에 일어나게 되었다. 5시 반에 일어나면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책을 읽는다. 그때 처음 알았다. 왜 선조들이 새벽에 일어나서 독서를 하는지를 말이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맑은 정신으로 책을 읽으니 평소보다 책을 넘기는 페이지가 많아지고 집중도 잘되었다. 그리고 조용한 새벽이라 사색하기에도 편안한 시간이었던 것이다. 아침 독서 후 오늘 할 일들을 곰곰이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하니 전 보다 더 값지게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충분한 수면을 확보해야 해서 7시에 일어난다. 어찌 보면 이것도 기적이다. 문구사를 하면서 방학기간에 일찍 일어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아침의 시간이 생긴 이후로 여유로운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그런지 책 한 권을 하루 종일 읽고 있을 때가 많다. 예전 같으면 이런 나를 자책하며, 두 세권 읽어야지 왜 한 권밖에 못 읽느냐고 나를 들들 볶았겠지만, 지금은 여유롭게 한 권의 책이라도 온 맘 다해 읽음에 감사해한다. 이런 마음으로 책을 읽으니 다양한 각도로 책을 읽게 되어 나의 의식과 관점이 변화되어감을 느끼게 된다. 좋아하는 문장에 내 눈이 멈추어 잠시 생각을 하게 되고, 이 문장들을 가슴에 한번 새겨본다. 작가의 이 탁월한 단어 선택을 칭찬하며 행복한 글 읽기에 빠져들기도 했다.
그러나 아침 독서의 가치를 알고 나서부터는 자기 전에 책 읽는 습관은 버릴 수 없어 책을 읽으면 수면제 독서가 되어 웃프기(웃기면서 슬픈 상황)는 하다.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책을 읽으니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