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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석현 Jan 28. 2024

개천에서 여전히 용이 나오고 있다.

 '자기 식으로 거짓말을 지껄이는 게 무작정 남을 따라하는 진리보다 더 낫다고 볼 수 있죠. 전자는 사람이지만 후자는 앵무새에 가깝기 때문이죠' 러시아가 낳은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예프스가 쓴 '죄와 벌'에는 이러한 문장이 등장한다.     


 주체적으로 사유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주는 이 문장을 한국인에게 적용하면 대부분이 앵무새에 해당된다. 제도권 교육 성격이 주입식 암기식으로 운영되면서 모든 학습자가 동일한 생각을 하도록 요구해서다. 또한 자신의 개성과 견해를 드러내는 행위를 금기시 하는 만연한 사회적 풍토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죽은사람이 가득찬 사회로 단정지어도 무방하다. 이로 말미암아 한국인들은 는 배제한 채 사회에서 정한 경로대로 경쟁을 펼치기 분주하다. 그저 주변에 기대에 부응하고자 목적을 달성하는데 고군분투한다. 이 결과 애석하게 대한민국은 현재 저출산, ‘묻지마 폭행’, 급증한 정신질환, 결혼기피 등 불행을 마주하고 있다. 예컨대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사건이 있다. 가해자 최원종이 모닝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서현역으로 돌진한 후 30cm 칼을 들고 AK플라자로 진입했다. 곧이어 가해자는 눈에 보이는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칼부림을 시도한 결과 모두 14명 사상자를 발생 시켰다. 다행히도 신속히 출동한 경찰이 가해자를 체포했다. 이어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가해자 범행 동기는 어이가 없었다. “특목고 진학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피해 망상이 생겼다가 고작 전부였다.     

 

과연 이 가해자가 이런 하찮은 범행동기로 칼부림 사건을 일으킬 만큼 대한민국인 생존을 하거나 꿈을 이루기 힘든 사회일까? 단언컨대 나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아직 대한민국은 자신의 노력과 의지만으로 달콤한 성공을 맛 볼 수 있는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지식인이 되기 용이해졌다. 대략 1950~ 1990년 사이에는 교육기관도 적었고 전문직 합격자 수도 희소했다. 지식인이 될려면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확률을 뚫어야 했다. 예를 들면, 개천에서 난 용으로 인식되는 사법고시 합격자가 겨우 50명에서 200명 사이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세월이 흐르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최근 폐지된 사법고시 합격자는 1000명을 약간 넘었고, 로스쿨 설립 후에는 연 간 1600명이 법조인 길을 걷게 됐다. 비단 이러한 변화가 법조계만 그럴까? 이는 전문직 갑으로 일컫어진 의사도 마찬가지이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가 유투부 채널 비온 뒤에서 자신이 서울대 의대를 진학한 1985년에는 1000명 가운데 3명만이 의대진학이 가능했다라며 최근에는 같은 지원자 수 대비 6명이 의사 가운을 입는 기회를 얻었다고 밝힌 대목에 파악된다. 과거에는 하고 싶어도 못 했던 지식인 인생 현재에는 마음만 먹으면 되는 사회가 됐다.      구태여 말을 덧붙이면 의사, 법조인를 제외한 모든 전문직 합격자 수가 늘어났고, 석박사를 취득이 가능한 대학원 수도 부지기수이다. 구태여 말을 덧붙이면 모든 전문직 합격자가 늘어났고, 석박사를 취득이 가능한 대학원도 부지기수로 설립됐다.        

   

이어 공부 외 다른 분야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다. 과거 대한민국은 오로지 공부만을 입신양명의 길로 단정했다. 이 생각으로 베이비부머 세대를 포함한 중장년 이상의 세대들은 명문대 입학에 성공하고자 불꽃 튀는 경쟁을 했다. 이러한 경쟁강도는 사당오락 용어에서 드러난다. 몇몇 사람들은 이 경쟁레이스에서 승리해 명문대에 진학하면 다행히도 영웅대접을 받았다. 이와 달리 대부분 학생들은 패배자라는 주홍글씨가 늘 마주했다. 그러나 인생사 새옹지마이지 않던가? 공부 외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진가를 펼쳐 후한 댓가를 받는 사람들이 출연했다. 예를 들면, 메뚜기 유재석은 대한민국 명MC로 몸 값 높은 개그맨으로 정평이 났고, 백종원은 요식업 대가로 통한다. 그리고 박찬호, 박세리 등은 야구와 골프 분야에서 승승장구해 국가부도로 몸살을 앓던 국민에게 큰 위안을 제공했다. 현재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게다가 해외진출도 동아줄이 됐다. 민주정부가 한반도에 수립되면서 점차적으로 한국인도 해외이주가 용이해졌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경쟁이 불리하면 미국, 일본 등 해외로 눈길을 돌려 금자탑을 쌓고 금의환향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례로 광고 천재 이제석이 있다. 대구에 소재한 영남대 재학 도중에 이제석은 광고업에 매료되면서 다양한 공모전에 지원을 했다. 하지만 이 선택은 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이러자 주변인들은 “SKY가 대한민국 광고업계를 군림한다라며 광고는 그만두고 공무원이 되는 게 낫다라는 조언을 던졌다.     

이제석은 이 조언을 비웃고 과감하게 미국에서 운영 중인 광고천재들의 집합소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에 지원했고 합격증을 거머쥐었다. 여기에서 광고공부를 절차탁마한 결과 2007년 세계 최대 광고 대회 원 쇼 칼리지 페스티벌에서 1등을 차지했다. 이제석 전성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였다. 추후 국내로 복귀한 뒤에는 2017년 대선에 참여한 안철수 후보 선거포스터 등 다양한 광고를 제작하면서 존재감을 키워나갔다. 특히 전봇대에 감아 붙인 이라크 반전 광고 포스터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에 수록되는 영광도 맛봤다. 이러한 유명세 덕분일까? KBS2 방송국은 2013년 이제석 인생을 담은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을 제작하는 동시에 보도했다. 과거 반공을 내세워 한국인들이 해외이주를 금기하던 군사정부 시절 때 이제석이 광고를 선택했다면 십중팔구 실패했을 것이다.     

 

또한 일반인도 SNS를 발판삼아 인플루언서가 되는 시대이다. 자신의 매력과 정보를 블로그나 유투브를 통해 공개한 후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면 단 번에 신분상승을 꾀할 수 있다. 예컨대 유투버 나선욱이 있다. 건양대학교병설건양고등학교, 인덕대학교 출신으로 학벌 덕을 보기 힘든 나선욱은 100만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요식업 대가 백종원의 말과 행동을 익살스럽게 잘 묘사하고 발라더 성시경 노래를 유머스럽게 모창하기 때문이다. 이에 MBC는 올해 7월 유투버 나선욱을 인기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출연시켰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개그계에서 가장 상종가를 달성하는 김구라, 김국진, 안영미 등과 함께 재미 있는 입담을 과시한 것이다. 게다가 인기가수 다비치 멤버이자 절세미녀로 소문이 자자한 강민경이 진행하는 유투브 채널 걍민경에 참여해 왁자지껄한 유머와 잔잔한 발라드를 구독자에게 선보였다. 이를 시청한 @sseo9628 구독자는 ! 문돼(나선욱 별명)가 강민경과 함께 방송을 하다니...ㅋㅋㅋ 문돼 진짜 성공했다는 댓글을 남겼다.      


끝으로 기업계에서도 경영대가들이 등장 중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하 서회장)이 대표적이다. 서 회장은 연탄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건국대학교에 진학을 했다. 가게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서 회장은 낮에는 공부에 집중했고 밤에는 택시를 운전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 대학졸업장만 획득하면 장밋빛 인생만이 펼쳐질 것으로 상상하면서 이렇게 대학 4년을 보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서 회장은 차가운 인생을 경험했다. 사업을 하고자 대부업자를 만났지만 신용이 없었기에 퇴짜을 당했다. 설령 간혹 돈을 빌려준다는 대부업자는 신체포기각서를 요구했다. 정말 진퇴양난이였다.      


그러나 서 회장은 이러한 난관에 무릎을 꿇지 않았다. 의학을 독학하면서 바이오 산업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결과 미국경제잡지 포보스가 선정한 2013년 대한민국 부호 순위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이런 서 회장은 2017MBN이 주최한 세계지식포럼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수저 타령이다. 나는 책임져야 하는 아내와 자녀들이 있는 45세 늦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다라며 단 하루도 그냥 살지 않았다. 도전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는 젊은세대들이 현재 대한민국 경제는 포화상태라서 돈을 벌 수 없는 구조라는 볼멘소리가 무의미하다는 점을 일깨워 주는 사례이다. 이 밖에도 김범수 카카오 회장, 이해진 네이버 회장, 김봉진 배달의 민족 대표, 백종원 더 본 코리아 대표 등도 평범한 집안출신으로 2023년 대한민국 경제를 주름잡는 경영대가들이다.     

 

대한민국이 바람 잘 날이 없다.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 경제후진국들이 경제발전에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서 바짝 대한민국을 추격 중이다. 그리고 예상지 않던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되면서 경제가 마비됐다. 또한 내로남불을 보이는 정치권은 네 탓 공방만을 주장 중이다. 여기에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문제가 겹겹이 쌓여 있다.      


이러하기에 국민들은 생기를 잃고 개 천에서 용이 나오던 시절은 지났다고 불만만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각 개인이 주체적 사유하고 인생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면 아직 대한민국은 기회의 땅이 된다. 광고천제 이제석,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 뚱종원 나선욱, 메이저리거 박찬호들도 각 분야에서 갓 활동할 당시 학벌이 낮다, 경제가 포화상태이다, 뚱뚱하다, 한국야구는 미국에서 통하지 않는다등 장벽에 부딪혔다. 하지만 이들은 각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고수가 될 수 있을까?라는 주체적인 생각을 거듭함과 동시에 노력한 끝에 달콤한 열매를 맛봤다.

     

개인적 판단에 따르면 아직 대한민국은 희망의 물결이 넘실되는 사회이다. 모든 산업 분야가 포화 상태라서 희망이 없다는 불평과 불만은 제체두고 노력을 앞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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