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맞춤형 대중교통 도입이 필요하다.
교통안전석을 둘러싼 잡음 해결에 큰 도움 될 듯
간혹 서민의 발인 지하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눈살이 찌푸려질 때가 왕왕 생긴다. 노약자 vs 젊은이, 임산부 vs 비임산부을 비롯해 각자가 품고 있는 여러가지 가치관이 이 대중교통 안에 존재하는 교통약자석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이루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나는 차라리 중앙정부나 버스회사에서 세대나 임신 등을 고려한 버스나 지하철을 별도로 구성해 운행하기를 바란다.
본론으로 들어가면서 작년 2월 위키트리가 보도한 "임신 안 했는데 '임산부배려석'에 앉은 여자 ... 따지자 벌어진 과격한 몸싸움" 기사를 언급하면서 교통약자석 실태를 소개하겠다. 이 기사에 따르면 어떤 남성이 임산부배려석에 착석한 또래여성을 보면서 "여기는 임산부가 앉아야 하는 좌석이다. 임신도 안 했으면서 이 좌석에 앉으면 막상 임신한 여성이 앉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이에 "육두문자를 날리면서재수 없다. 빈자리에 앉은 게 죄냐"라고 응징했다. 가치관이 달라 충돌하는 현상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이러한 충돌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3년 '교통약자는 어떤 교통시설이 편할까?"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내놓은 카드뉴스에서는 교통약자 숫자가 전체 인구의 29.7%(1540만 명)으로써 19년에 비해 18.2 만 명이 늘어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가올 이러한 예상을 그저 웃어 넘기기 곤란하다. 미체쿠치 경영학자와 엘리자베스 홀로웨이 심리학자가 공동 저술한 책 '당신과 조직을 망가트리는 썩은 사과'에 따르면 한 바구니에 여러가지 과일과 함께 아틸렌을 분비하는 썩은 사과가 있을 경우 멀쩡한 다른 과일들도 부패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통약자석을 둘러싸고 문제를 일으키는 난봉꾼들로 인해 다른 탑승객들도 불쾌한 감정에 노출된다. 이에 따라 이들이 본업에서 생산적인 결과를 놓치게 되는 경우와 함께 국가경쟁력을 깎아 내리는 재앙도 마주하게 된다. '외부불경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를 미래에 불거진 일로 상상하면 더욱 비극적이다. 지난 23년 한국사회를 대경실색 시킨 '묻지마 폭행'이 대중교통 안에서 재현되기 충분해서다. 안전이 담보되어야 할 이 공간이 그렇지 않다면 한국 사회는 암연해지면 좌불안석이 되기 십상이다
이에 따라 이러한 불상사는 유비무환 정신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서론에서 말했듯이 노인분들만 따로 타고 임산부들만이 탑승이 가능한 대중교통을 운행하는 것이다.
이러면 이들이 일반인으로부터 고까운 말을 듣지 않은 효과와 더불어 험한 기싸움을 할 번거로움도 사라진다. 일반인도 이를 반길 공산이 크다. 굳이 이들에게 불만 섞인 말과 행동을 하면서 흥이야 항이야 할 이유도 없어서드.
게다가 동변상련일까?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교통약자들은 서로에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꿀팁을 주거나 공감을 드러내면서 정신 건강도 살필 수 있다. 가령, 노인분들은 노쇠해진 관절에 좋은 약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거나 임산부들은 출산시키는 능력이 좋은 산부인과에 관해 소식을 공유하는 게 해당된다.
끝으로 대중교통은 '서민들의 발'이라는 별명이 뒷따라 다닌다. 이 뜻은 어느덧 친숙해진 일가구 일자가용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많은 서민들이 자가용 대신에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다는 의미이다. 기실 대중교통에 탑승해 내부를 관찰하면 10대 청소년은 당연지사이고 회사원, 대학생, 장사꾼, 노인분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점이 확인된다. 자연스레 이들에 대한 배려가 이 공간 안에 깃들일 필요가 있다. 이로 말미암아 적어도 혹은 완전히 대중교통 안에서 교통약자석을 둘러싼 갈등, 대립, 싸움은 사라져야 한다. 부디 내가 내세운 주장이 실현이 돼 눈살 찌푸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대신 상쾌한 사회분위기가 깔려 살 맛 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