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벗겨진 불안 속에서 '나다운 삶'의 옷을 찾다
어젯밤 꿈에서 저는 브라를 하지 않은 채 출근길에 나섰습니다. 당황스러움과 민망함이 뒤섞인 채, 속옷을 찾아 거리를 헤매는 저의 모습이 펼쳐졌죠. 어느 속옷 가게에 들어가 하나를 입어봤지만 너무 작았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무방비한 모습으로 다시 길 위에 섰습니다. 불안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채 세상 속을 걷는 기분이었습니다. 저에게 맞는 무언가가 간절히 필요했지만, 어느 것도 저를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이 꿈은 '취약함의 노출'과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마주하는 현실'에 대한 저의 불안감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브라'는 사회적인 역할이나 자신감, 혹은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없는 상태로 출근길에 나선 것은, 현실에서 제가 어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에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고 느끼거나, 혹은 제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하는 듯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지 못하고 무방비한 상태로 서 있는 모습은, 현재 제가 느끼는 혼란과 불확실성을 나타냅니다.
그때, 반짝이는 고급차 한 대가 제 앞을 지나갔습니다. 운전석엔 초등학교 동창이 타고 있었고, 그 안에는 연예인 같은 사람들과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녀는 창밖으로 저를 바라보며 어딘가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는 그 안을 부러워했던 것 같습니다. 그 화려함, 자신감, 흔들림 없이 꽉 찬 삶. 그리고 그 안에 없는 저의 모습이 대비되었습니다.
이 꿈은 '타인의 성공과 인정에 대한 동경',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자기 비하적 감정'을 나타냅니다. '고급차'와 '연예인 같은 사람들'은 사회적인 성공, 명성, 혹은 완벽하고 화려해 보이는 삶의 단면을 상징합니다. 동창의 비웃는 듯한 표정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 제가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평가하거나, 비교 속에서 열등감을 느끼는 무의식적인 심리를 보여줍니다. 저의 부족한 모습과 대비되는 그들의 '꽉 찬 삶'은, 제가 현재 추구하고 있는 목표나 자아상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불안감을 반영하는 듯했습니다.
아마도 저는 지금, '나에게 맞는 삶의 옷'을 찾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의 기준과 비교 속에서 한 번쯤은 길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작아서 맞지 않는 옷은 버리면 되고, 조금 느리더라도 나에게 꼭 맞는 옷을 찾아가면 됩니다.
이 꿈의 결론은 '자기 수용'과 '성장 지향적인 태도'에 대한 나 자신의 내면적인 다짐입니다. '나에게 맞는 삶의 옷'을 찾는 과정이라는 통찰은, 제가 외부의 시선이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으로 저에게 맞는 길과 정체성을 찾아가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노력을 보여줍니다. '길을 잃어도 괜찮다'는 자기 위로와, '작아서 맞지 않는 옷은 버리고 나에게 꼭 맞는 옷을 찾아가겠다'는 다짐은, 스스로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아갈 용기를 얻었음을 의미합니다.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과정 속에서도 결국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저의 단단한 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