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흔들림 속에서 나를 찾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다
제 꿈은 이사할 집을 알아보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유독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발견했죠. 따뜻한 분위기와 완벽한 구조,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집주인은 "정말 여자가 혼자 사는 게 맞는지 확인해야 하니, 가방과 열쇠를 손에 들고 인증샷을 보내달라"는 이상한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사진을 찍어 보내려다 멈칫했죠. 그 순간, 제 모든 정보를 넘겨주는 기분이 들어 꺼림칙했습니다. 결국 보내지 못했습니다.
잠시 뒤, 집주인이 직접 집에 찾아와 윗집에 박쥐가 산다며 계단을 올라가 박쥐를 쫓아내고 내려왔습니다. 그리고는 "그 집 열쇠는 네 전 남자친구한테 있다고 들었어. 그 사람에게서 받아서 인증샷을 다시 찍어 보내줘"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왜 아직 그 사람에게 열쇠를 맡기고 있었을까' 그 질문이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이 꿈은 '개인적인 경계 침해'와 '과거와의 미련'에 대한 무의식의 메시지로 읽힙니다. '완벽한 집'은 제가 바라는 이상적인 환경이나 안정된 자아 상태를 상징합니다. 하지만 집주인의 비상식적인 요구는 현실에서 제가 느끼는 사생활 침해나 통제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나타냅니다. 특히 '전 남자친구에게 열쇠가 있다'는 것은, 과거의 관계가 아직 제 삶의 어떤 중요한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하며, 그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지만 쉽지 않은 복잡한 감정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다음 장면은 새로 일하기로 한 직장에 맨발로 출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구두도 양말도 신지 않은 채 차가운 바닥을 맨발로 밟으며 출근하는 기분은 이상하게 낯설고 무기력했습니다. 회사 건물이 아니라 거대한 호텔이었고, 호텔 전체가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저는 수영을 하듯 그 물을 가르며 이동했습니다. 제가 키우는 강아지는 전 남자친구와 함께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을 남겨두고 일하러 나왔죠. 강아지를 그에게 맡겨도 괜찮을까 걱정되었지만, 그래도 그는 잘 챙길 거라고 믿고 싶은 마음과 불안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그 감정이 어쩐지 서글펐습니다.
이 꿈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불안감'과 '통제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의 저의 무력감을 보여줍니다. '맨발 출근'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새로운 환경에 뛰어들거나, 사회적인 규칙에서 벗어나 취약한 상태로 노출되는 느낌을 상징합니다. '물에 잠긴 호텔'은 제가 속한 환경이나 현실 자체가 예측 불가능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나타냅니다. 전 남자친구에게 강아지를 맡기는 것은, 여전히 과거의 관계에 대한 의존이나 미련, 혹은 완전히 놓지 못하는 책임감을 보여주며, 그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들이 서글픔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계단을 오르던 중 갑자기 코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휴지를 찾다가 결국 옷에 피가 흘러내렸지만 다행히 까만 옷이라 티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 상태로도 일을 멈출 수 없어 계속해서 휴지로 코피를 닦으며 움직였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앞으로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손에는 과자가 한가득 들려 있었습니다. 일터에 과자를 들고 가는 건 너무 어색할 것 같아 버리려고 했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챙겨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작은 과자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그냥 버리기엔 뭔가 허전해서 들고 왔습니다.
코피가 나는 장면은 '몸이 보내는 경고'이자 '한계에 다다른 피로감'을 상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은, 현실에서 제가 얼마나 많은 압박감 속에서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과자'는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어떤 즐거움이나 위안, 혹은 현재 제가 지키고 싶은 가치를 의미하는 듯합니다. 버리기엔 아깝고 허전한 그 감정은,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나타냅니다.
집에 돌아오자 전 남자친구가 와 있었습니다. 우리는 같이 침대에 누워 있었고, 그는 저에게 "예민한 날이지? 냄새가 나"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순간 너무 민망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부리나케 화장실로 도망쳤습니다. 씻고 있는데, 그가 계속 문을 열려고 했습니다. 안에서 막고 있는 저와 열려는 그. 결국 그가 들어와 변기에 소변을 보겠다고 했고, 저는 그 상황을 허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꿈이라 그런지 특별히 화를 내지도 못한 채 흐려졌습니다.
잠시 후, 집주인의 친척 아주머니가 저를 보고는 "말은 안 듣는데, 참 예쁘게 생겼네"라고 말했습니다. 초면이지만 그 말을 던진 의미가 크게 나쁜 것 같지 않아 감사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이 꿈 장면들은 '사적인 경계 침해'와 '감정의 복합성', 그리고 '타인의 시선'을 보여줍니다. 전 남자친구의 행동은 제 가장 은밀한 영역에 대한 침범이자, 불편한 친밀감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제가 화를 내지 못하고 허락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수용하게 되는 저의 모습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이어진 아주머니의 칭찬은 저를 지켜보는 타인의 시선과, 그 속에서 제가 느끼는 평가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응으로 보입니다. '말은 안 듣는데 예쁘다'는 표현은, 겉으로는 순종적이지 않아 보여도 결국은 인정받고 싶은 저의 내면을 나타내는 듯했습니다.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빈자리가 꽤 많았습니다. 멀리 떨어진 자리에 하려고 했는데, 누군가 먼저 그 자리를 차지해 버렸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바로 앞에 있는 주차 칸에 세웠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거기가 더 가까운 좋은 자리였습니다. '왜 굳이 멀리 두려 했는지, 괜히 불편한 길을 선택하려 했는지' 꿈속에서 계속 되뇌었습니다.
그다음 장면에서 저는 해외에 있었습니다. 어떤 음악 그룹의 멤버가 되어 2층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고, 각자 맡은 파트를 나누며 노래 연습을 했습니다. 창밖에는 멈춰 서 있을 땐 '모자 모양'으로 보였던 자동차들이, 출발과 동시에 다시 일반 자동차 형태로 바뀌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주차 장면은 '최적의 선택'과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상징합니다. 더 좋은 기회가 가까이 있었음에도 굳이 멀고 불편한 길을 택하려 했던 저의 모습은, 현실에서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거나 불필요한 어려움을 자처하는 경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결국 더 좋은 자리를 찾게 되는 과정은 시행착오를 통해 올바른 선택을 하게 됨을 암시합니다.
마지막 해외 공연 장면은 '새로운 환경에서의 성장과 자기표현'을 나타냅니다. 음악 그룹의 멤버가 되는 것은 새로운 역할이나 집단 속에서의 소속감을 의미하며, 창밖의 '모자 모양 자동차'가 평범한 자동차로 변하는 모습은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사라지고 본질을 보게 되는 시각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이는 복잡하고 때로는 불쾌했던 꿈의 흐름 속에서, 결국 제가 새로운 환경에서 능동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성장하고,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질 것임을 암시하는 긍정적인 메시지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