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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나비 Oct 23. 2024

#8 나를 찾아가는 두 번째 여행이 시작 되었다.

마흔, 나를 찾기 위한 두 번째 여행


내가 지켜야 할 가족이 있기에 다시금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이번엔 수많은 여정 속에서 더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남기고 싶다. 아픔이 더 깊어질까 꽁꽁 얼어 있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을 방법을 찾았다. 두 번째 여행의 대부분은 글을 읽고 쓰는 삶에 집중하기로 했다. 책을 읽고, 필사를 하며 글을 쓰는 것이 내게 마음의 평온을 선물해 준다. 그 평온 뒤에 찾아온 사색의 시간은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마치 마음속 깊이 숨겨진 답을 찾으려는 듯, 나는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묻고, 또 글을 쓰게 되었다.


이제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어쩌면 모든 글의 시작은 나 자신을 더 알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스스로 시작해야 스스로 끝낼 수 있다는 말은 자기 계발에서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이 말은 특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과 연결된다.


혼자서 나에게 던진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깊고 많다. 이 과정에서 내 생각이나 감정이 훨씬 더 명확해지고, 나를 둘러싼 문제들에 대한 인식이 점점 분명해진다. 많은 책과 명언 속에 이미 명쾌한 답이 산재해 있지만, 내가 직접 고민하고 생각해 본 것만큼 강력한 답은 없다. 이렇게 나와의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기 성찰과 인식이 깊어지게 되는 것이다.


삶의 어려운 순간이나 고민이 생겼을 때 남의 조언보다 내가 스스로 찾아낸 답이 더 오래 남는다. 오히려 더 강력한 해결책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묻고 기대기보다는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 처음엔 막막하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가 던진 질문에 하나씩 답을 찾아가다 보면, 혼란스러웠던 감정들이 차분하게 정리된다. 그렇게 나는 점점 내 삶의 주인이 되어간다.



요즘 혼잣말이 정말 많이 늘었다. "이게 맞을까? 이 속도가 적당할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렇게 내면과의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새로운 통찰이 떠오르고 삶의 방향도 더욱 명확해진다. 이 방법은 글을 쓸 때도 유용하다. 생각으로만 맴돌다 보면 흐트러질 때가 있지만 글로 적다 보면 의외의 해결책이 떠오르기도 한다.


스스로 시작해야 스스로 끝낼 수 있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것이 진짜 ‘시작’이다. 우리는 각자가 하나의 세계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나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내가 내리는 선택과 행동에 따라 내 세계는 변화하고 내 삶은 달라진다. 결국, 내 삶에서 내가 주체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나는 점점 더 단단해지고 주도적으로 삶을 살아갈 것이다.


가까운 미래를 꿈꾸거나 먼 미래를 계획할 때, 혹은 다툼 이후 감정을 추스르는 순간에도 글로 풀어내는 것은 생각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글을 쓰며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잊고 있던 내면의 목소리를 다시 발견하게 된다. 예전에는 왜 이렇게 하지 못했을까? 그때 글로 내 감정을 풀었더라면, 나는 조금 더 달라졌을까? 돌이켜보면, 그때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수없이 감정에 휘둘리며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내 소중한 시간을 차곡차곡 모아두고, 그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며 살아가기로 했다. 한 번뿐인 인생을 미움이나 분노로 져버리고 싶지 않다. 그때그때 쓸데없는 감정들은 잘 정리하고 흘려보내야 한다.


이제 나는 나의 문제를 더 깊이 알고 싶다. 더 이상 남이 "괜찮아, 지금까지 잘했어"라고 말해주기를 기다리지 않겠다. 이제는 내가 스스로에게 그 말을 해줄 것이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 나를 만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나를 더 잘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고, 더 좋은 사람이 되어 내 곁에 좋은 사람들을 모아가고 싶다.


나의 두 번째 여행은 바로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시작된다. 내가 갈 길은 내가 정하고 독립적인 존재로서 나만의 새로운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런 상상을 해보니, 나의 두 번째 여행이 참 멋질 것 같다.


"나 자신이 곧 하나의 세계다." 이 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내 세계가 바뀌고, 내 삶도 달라진다. 결국, 내 삶의 주체는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앞으로 더 단단해지고,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질문은 누구나 한 번쯤 던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렸을 때, 비로소 부모나 사회의 틀을 벗어나 나만의 진짜 삶을 시작할 수 있다. 그 의미는 아주 크다. 괜찮다. 늦지 않았다. 지금 시작해도 충분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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