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자는 지속적으로 중력을 거슬러야 해
가벼워지면서 떠올라야 하지
떠오르면 시야가 넓어져.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생각하는 자는 중력을 거슬러야 한다.
내게 그 중력은 두려움이기도 하고, 미련이기도 하고, 타인의 시선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지만 끈질기게 나를 아래로 끌어당기는 힘이다.
처음에는 버텨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정한 자유는 무거움을 비워낼 때 시작된다. 비우는 순간 몸이 가벼워지고, 가벼워져야만 비로소 떠오를 수 있다.
떠오르는 순간이 온다.
발밑만 보던 좁은 시야가 저 멀리까지 열리고, 전에 보지 못했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 풍경 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 더 넓고, 더 자유로운 나를.
이는 더 성장하라는 내면의 다짐이자, 숨어있지 말고 세상으로 나오라는 용기 있는 초대이자, 높은 곳에서 진짜 나를 찾으라는 간절한 부름이다. 오늘 나는 그 부름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무엇이 나를 무겁게 만드는가.
무엇을 비워내야 하는가.
그 용기가 내게 있는가.
아직 모든 답을 알지는 못한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무거움을 비우려는 이 시도 자체가 이미 떠오름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나비의 끄적임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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