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
그들은 그렇게 당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는다.
앨리노어 루즈벨트
생각보다 남들은 나에게 큰 관심이 없다. 그런데도 나는 종종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모든 시선이 나를 향한다고 믿는다. 마치 무대 위에 홀로 서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이 나의 말과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오래 매달리고 그것이 농담인지 지적인지 곱씹곤 한다. 상대방이 던진 무심한 한마디를 마음속에서 수없이 재생하며 그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 애쓴다. 혹시 내가 뭔가 잘못했나, 이상하게 보였나, 실수를 했나 하며 수시로 되짚어본다.
나는 늘 생각이 많다. 머릿속에는 항상 무언가가 돌아가고 있다. 과거의 일을 반추하거나, 미래를 걱정하거나, 온갖 상상 속에 빠져있다. 그러다 보니 상대의 말을 분명히 들었는데도 습관처럼 "네, 네?" 하고 대답할 때가 있다. 귀로는 들었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었던 것이다. 그럴 때면 상사가 "귀가 안 좋은 게 아니냐"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사실은 그냥 다른 생각에 빠져 있던 것뿐인데 그러다 보면 중요한 이야기를 놓치기도 한다. 몸은 현재에 있지만 정신은 과거나 미래를 헤매고 있는 셈이다.
공상도, 창작도, 상상도 모두 괜찮다. 오히려 이런 것들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상상력은 창의성의 원천이고, 공상은 때로는 현실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전한 도피처가 되기도 한다. 다만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붙잡는 생각들은 다르다. 이런 생각들은 나를 옭아매고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하게 만든다.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을까",
"실수한 게 들켰을까"
이런 생각들은 흩어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말은 흘러가고 정작 그 말을 내뱉은 사람조차 곧 잊어버리기 마련이니까. 나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왔던 그 한마디가 상대방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한 조각일 뿐이다.
앨리노어 루즈벨트의 말처럼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그리 큰 관심이 없다. 모두가 각자의 삶에 집중하느라 바쁘다. 나를 유심히 관찰하고 평가할 만큼 한가하지도 관심이 많지도 않다. 남의 시선을 걱정할 그 시간에 나는 내 삶을 더 단단하게 채울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결국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다. 남의 시선이라는 무대 조명에 현혹되지 말고 내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진짜 나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나비의 끄적임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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