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보다 흑백요리사가 더 의미있는 이유

메가히트 콘텐츠에서 남겨야 하는 것들

by 임희준

흑백요리사 시즌2가 이제 다음주 화요일 마지막화만 남겨두고 있다. 시즌2 역시 넷플릭스 비영어 쇼부문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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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적인 화제성이야 넷플릭스 역대 1위인 오징어게임에 비할바가 아니겠지만, 넷플릭스의 어느 콘텐츠보다 흑백요리사가 콘텐츠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1. 물들어올 때 노 저을 수 있는 콘텐츠

드라마의 경우 화제성이 있어도 배우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이 제약적이나, 요리콘텐츠의 특성상 셰프들이 각자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바로 연계해서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SNS상에서 반응이 오는 셰프들은 이미 물들어올 때 노를 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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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흑백요리사 시즌1의 성공으로 5년만에 부활하더니 냉부 셰프들이 시즌2에도 출연하며 화제성 몰이를 하고 있고, 이를 본방송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시즌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인 임성근셰프는 유튜브채널 <임짱TV>의 구독자가 1월 8일 기준 83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손종원셰프의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도 46만명을 넘어 국내 셰프 1위에 등극했고, 개인적으로 우승하길 기대하고 있는 최강록셰프는 TEO유튜브채널에 <식덕후>라는 단독 예능의 런칭을 예고하기고 했다.

화면 캡처 2026-01-08 131835.png <셰프 안성재>

흑백요리사를 만든 스튜디오슬램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셰프 안성재> 유튜브채널에서는 흑백2 리뷰영상을 통해 매주 나오는 에피소드들을 출연자들과 리뷰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고, 모든 영상이 3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넷플릭스에 올라온 본편의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2. 출연자가 화제성을 기반으로 메가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콘텐츠

이미 연애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화제성을 기반으로 인플루언서로 거듭나고, 인지도를 바탕으로 연예인에 준하는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셰프도 엔터테이너로서 활동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개인 유튜브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셰프들도 많다. 이미 개인이 미디어를 가질 수 있는 시대에 레거시미디어의 역할은 이들을 더욱 큰 화제성으로 메가인플루언서로 만들어줄 수 있느냐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미 유튜브만으로 TV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시대에, 여전히 TV나 OTT의 강력한 커버리지가 필요한 콘텐츠 영역이 있다면, 이미 영향력이 만들어지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영역에서 그들을 더 키워줄 수 있는 형태의 메인프로그램으로서 기둥을 세우는 역할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축구에서 각 리그들이 이미 활성화되어 있지만, 챔피언스리그를 하고, 4년마다 한 번씩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처럼.


3. 넷플릭스가 IP를 가지더라도 의미있는 IP가 될 수 있는 콘텐츠

<오징어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가장 아쉬운 점은 넷플릭스가 가지고 있는 IP이기 때문에 한국제작사가 만들고, 한국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하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데 한계가 많다는 것이다. <오징어게임>이 미국버전으로 스핀오프가 되면서 확장되어도 우리는 구경을 해야하는 처지. 그래서 IP에 관심이 높은 전문가들을 만나봐도 넷플릭스와 드라마가 가진 한계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IP는 똑같이 넷플릭스가 가지지만 <흑백요리사>는 넷플릭스가 소유할 수 없는 출연자(셰프)들의 IP에 대한 활용도가 높기때문에 오히려 본편이 가진 IP로서의 가치보다 더 큰 산업적 영향력을 만들수 있는 구조의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스튜디오슬램이 운영하고 있는 <셰프 안성재>만 보더라도 흑백요리사로 발굴된 IP를 제작사가 어떻게 영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시즌1때도 다양한 F&B업체들과 콜라보 상품이 나왔지만, 시즌2때는 이미 다양한 F&B업체들과 콜라보 상품이 준비되고 있다고 한다. TV프로그램의 화제성이 상품 매출과 연결되는 구조는 오랫동안 검증된 방식이었다. 이제 그 역할을 국내에서는 TV보다 영향력이 커진 넷플릭스가 하고 있는 것이다. 요리프로그램의 특성상 제작사또한 콘텐츠IP를 가지지 못했더라도 수익화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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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의 정의를 이제는 더욱 다양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만 사고할게 아니라 콘텐츠와 인물, 세계관 모든 요소들을 IP로 생각하여 소비자와 팬덤을 확보할 수 있게 영향력을 단기간이든 장기적으로든 키울 수 있는 구조를 가진 콘텐츠가 앞으로는 단순히 OTT에서 순위에 오른 것보다 의미가 있어질 것이다. 넷플릭스가 세계 1위의 글로벌플랫폼인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가진 영향력을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인지, 티빙이나 쿠팡플레이가 영향력이 넷플릭스에 미치지 못한 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최근에 다시 시즌이 시작하는 <쇼미더머니12>가 세계관을 기반하여 티빙오리지널도 만들고, 티빙과 Mnet이 힘을 합쳐서 제작되고 있는 건 관심이 간다. 유튜브에 일부 기능을 넘겨준 TV와 같은 레거시미디어들은 앞으로 다른 영역을 키우지 않으면 유튜브와 구분이 없어지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넷플릭스여야 가능했을 <흑백요리사>와 같은 예능프로그램의 성공이 콘텐츠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넓게 끼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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