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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은한 Jun 02. 2024

한국방문을 위한 다이어트

먹는 걸 줄여야 한다.

나는 평소에 많이 먹는다.

결혼 전 한국에 살았을 때도 많이 먹었다.

유명 유튜버들처럼 대식가는 아니고 그냥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 봤을 때 비교적 잘 먹는 편이다.

식당에 가면 공깃밥 2개는 기본으로 먹었고, 삼겹살집에 갔을 때는 3인분을 먹었다. 분식집에 가서는 떡볶이, 순대, 튀김, 어묵을 각 1인분씩 주문하여 먹었다. 그때는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날씬한 편이었다.(지금과 비교하면 대단히 날씬했었다고 생각한다). 도보로 30분 정도 걸리는 시장이나 40분 정도 걸리는 도서관은 당연히 걸어 다녔고, 경기도민으로서 버스나 지하철로 1시간~2시간 걸리는 거리도 가볍게 다니며 움직이는 양이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군것질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다. 키 164cm에 어깨가 넓고, 근육과 뼈대가 있는 편이라 날씬하게 안보는 분들도 계셨는데 옷 살 때 항상 스몰사이즈로 샀으니 나름 날씬했었다고 생각한다.

결혼 후 캐나다에 왔을 때만 해도 괜찮았다.

햄버거 가게에 가면 "버거+콜라+감자튀김" 세트에 버거 하나 더 추가하여 먹고, 콜라는 3~4번 리필하여 먹는 양이었는데도 신랑과 매일 1시간~1시간 반 정도의 산책을 했기 때문이었을까 나름의 날씬함이 계속 유지가 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세 아이 출산 후 10kg이 쪘다.

예전에 입었던 옷들이 다 안 맞는다. 이곳 스몰 사이즈는 넉넉한 편이라 아직 스몰사이즈로 입긴 하는데 한국 옷이라면 어림도 없다. 먹는 양은 조금 더 늘어난 건 같은데 움직이질 않아서 그런지 칼로리 소비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어디를 가든 아이들을 데리고 가야 하니 항상 차를 이용하고, 아이들만 두고 산책을 갈 수 없으니 아이들에 맞춰 집 근처를 조금만 걷다 다시 돌아온다.

운동을 못하면 먹는 양을 줄여야 하는데 자제가 안된다. 그냥 상추쌈에 밥만 싸 먹어도 밥 두 공기는 먹고, 김치에 밥만 비벼 먹어도 맛있다. 거기에 군것질도 엄청 하고 있다. 큰일이다.


더 이상의 체중 증가는 곤란하여 이제  다이어트를 해보려고 한다. 7월에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는데 모두를 놀라게 할 수는 없으니 어느 정도 체중을 줄여 가야 할 듯하다.


그래서 다이어트 식단을 해보기로 했다.

 코스코에서 사 온 샐러드를 그릇에 붓는다.

안에 들어있는 랜치드레싱은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다른 소스를 쓰기로 했다.


고추장소스를 넣을 건데 그전에 약간의 면을 먼저 넣는다.


소스와 잘 비벼서 먹으면 완성. 충분한 야채에 약간의 탄수화물과 소스이다. 나름 만족스러운 다이어트 점심이었다..... 깨찰빵을 먹기 전까지는!!


막내와 함께 만든 깨찰빵이 오늘따라 너무 맛있게 쫀득쫀득 잘 구워졌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보들보들 쫄깃쫄깃.

그낭 넘어가기 곤란한 상황. 정말 많이 참아서 3개만 먹었다. 그리고 동네 지인분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완벽한 꽈배기는 2개만 먹었다.



모양도 맛도 완벽한 이 꽈배기는 생크림과 환상의 궁합이었다. 단 2개만 먹었다.


이렇게 보니 정말..... 평소에 비해 적게 먹었다.

아직 체중계의 숫자는 변함이 없지만 이대로만 해도 한국 가기 전까지 2kg 정도는 빠지지 않을까 한다. 하하하하



....... 다이어트고 뭐고 또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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