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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y Aug 09. 2020

문득 깊은 밤 중에 잠에서 깰 때

세상의 온갖 존재하는 불안감이 나를 엄습한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 속에서 흔히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문득 깊은 밤 중에 잠에서 깰 때가 있다. 

바깥이 새까만 한밤 중. 내 생각과 함께 나는 너무나도 혼자다. 

이럴 때 문득 내 불안감을 잠재워주던 집의 식구들의 코고는 소리, 가끔 벌써 새벽을 시작한 쓰레기 차 소리. 

익숙한 소리는 이 곳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들리지 않는다. 아마, 아무도 하루를 시작하지 않은 시간. 


새벽에 문득 깬 이유가 궁금해진다. 

왜? 무슨 불안감이 있나.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지금 내 삶이 내가 이룰 수 있는 최선이었는지. 이 길을 선택했을 때 꾸었던 꿈을 나는 이루었나? 

지금 내 꿈은 뭐지? 

지금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내 미래가 결정되는 건가? 지금 이런 식으로 살고 있어도 돼나? 


많은 성공한 사람들, 성공학, 가까운 곳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예들. 당신의 운명은 당신하기 나름이라고 하는 메세지가 너무 가득하다. 

그 메세지는 행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를 앞으로 나아가고, 이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도 주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무겁다. 계속 노력해야만 하는 삶이. 


너무나 당연한 듯이 말을 하고 있지만, 인생은 노력하기 위해서 힘들게 살기 위해서 태어난 게 아니지 않나.. 하고 투정을 해본다. 

하지만 그런 운명을 택하고 태어난 인생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노력하면 내 운명을 조종할 수 있지만, 우리가 태어난 상황 자체가 우리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태어난 환경을 선택할 수도 없으니. 마치 계속 움직이면 살 수 없는 게임판에 던져졌으나 내 캐릭터를 선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과 노력으로 인해 정말 새로운 곳으로 와버린 나를 보며. 칠흑같은 무서운 세상에서 혼자인 듯한 아득한 두려움을 주먹에 쥐어본다. 

생각이란 깊은 어둠을 달려갈 수록 두려움은 덮쳐오고,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을 하지 않으면 그저 고단하기만 할 수도 있다. 

추운 겨울 속 학교를 가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서,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얼음장같은 찬 물로 머리를 감고, 다리가 왠지 간질간질한 검은 스타킹을 신고, 나는 몇 등급, 반에서 몇 등이라는 상황을 안고 버스에 몸을 내 던지는 학생. 

자식들 생각하며 새벽 어둠 속에서 가게의 불을 밝히고 아랫배를 기어오르는 불안함을 고단함으로 잊는 사람. 

어두운 도시속에서도 빛나는 형형 색색의 불빛 아래 술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과 그들을 실어나르는 택시.


무언가를 하고 있는 와중에는 생각으로부터의 자유가 있다. 현실에 부딪힌다는 감각만으로 어둠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생각 속에서 건져질 때가 있다. 


불안함은 어디나 존재한다. 모든 것을 내가 컨트롤할 수 없고, 순간 어떤 상황이 닥쳐올 지 어떤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지 모른다. 


그를 정복하기 위해 나 자신을 노력하고, 내게 가장 큰 불안함의 요소를 줄이기 위한 상황으로 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한 감정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액션을 취할 때 나는 가장 힘이 있는 이 게임판의 플레이어다. 


성숙한다는 것은 불안함과 함께 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 더욱 불안한 상황은 인생을 살아가며 더 찾아올지도 모르니.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럴 가능성은 더 높아지겠지. 


그러므로 나 자신을 단련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게, 현실적으로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게, 그리고 그러한 고단함 속에서도 내 안에 반짝이는 것이 사라지지 않게.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더욱 중요히 최선의 생각을 하기. 


꿈을 이뤄야한다고, 꿈은 누구나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이 또한 고단함이지만. 

삶이 그러한 것이라면, 찔리고 넘어져 생채기가 생겨도 나의 행복의 나라를 향해 가자. 


모든 게 불안해보이는 어둠 속에서 여름밤의 하늘은 유독 꿈 같이 보인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위대한 것들이 내가 사는 세상에 이렇게 존재하는데. 

가늠할 수는 없어도 자연스러운 불안과 맞서고 능동적으로 느끼고 정복하는 내가 될 때 그러한 존재에 조금은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차가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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