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국외장기훈련 과정
공무원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육아휴직과 유학이라고 생각한다. 사기업에 비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육아휴직 덕분에 아들이랑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다. 유학은 국가 돈으로 공부하면서 쉴 수 있는 기회였기에 한번 쯤은 가보고 싶어서 지원했고, 운이 좋게도 합격해서 올해 영국으로 법학 석사 과정을 밟으러 나가게 되었다.
법무부에서 같이 일했던 검사 역시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고, 국가에서 학비를 전액 지원 받았다고 하길래 나도 미국 로스쿨 학비를 전액 다 지원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법무부나 법원행정처는 검사나 판사를 유학보내주면서 1억 원이 넘는 로스쿨 학비를 전액 지원해주지만 그 외 부처 공무원들은 그런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학비 상한액이 25,000 달러이기에 미국 로스쿨에 유학을 가려면 자비로 5000만 원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 유학에 있어서도 판검사와 기타 공무원과는 큰 차이가 나는데, 왜 이런 혜택을 그들만 누리는건지 잘 모르겠다.
국외장기유학 훈련을 위한 10장짜리 계획서, 영어성적 등을 제출해서 합격통보를 받은 후 미국 및 영국 로스쿨에 지원했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원할 때는 미국 로스쿨 학비를 전액 지원받는줄 알고 미국 로스쿨을 위주로 지원했으나 그게 아님을 알고 나서는 그나마 학비가 저렴(?)한 영국 로스쿨에도 지원을 했다. 미국 로스쿨 학비는 거의 모든 학교가 80,000블 이상이고, 심지어 조지타운은 90,000블 정도를 내라고 해서 1년 학비 만으로 1억 원 넘게 든다. 영국 로스쿨 같은 경우도 옥스브리지는 그 만큼의 학비를 요구하기 때문에 합격을 한다고 해도 갈 수가 없다.
오래간만에 토플 공부하느라 애를 좀 먹었고, statement of purpose를 쓰면서 과거 유학준비를 하던 시절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유학을 가지는 못했지만 그때 준비했던 경험이 이번에 유학을 준비하면서 큰 도움이 되었다.
다행히도 UC Berkeley, Georgetown, Duke, UCLA 등 미국 로스쿨, Durham, Queen Mary, Leeds 등 영국 로스쿨에서 합격증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미국에 있는 학교에서는 15,000블 정도의 장학금도 받았으나 그 장학금과 국가장학금을 합해도 5000만 원 이상 학비로 부담해야 했기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나이 40이 넘었는데 학교 평판에 목숨 걸며 돈을 지출할 수는 없었다. 이제 내 인생에 다시는 위와 같은 미국 명문대학 소속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 아쉬웠지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자위하며 런던에 있는 퀸메리 대학 로스쿨을 최종 선택했다. 학비는 33,000 파운드(6,600만 원)인데, 장학금 7,000 파운드(1,400만 원)와 국가장학금을 받으면 그나마 학비로 들어가는 돈을 줄일 수 있기에 선택했다.
미국 로스쿨, 영국 로스쿨 지원 과정을 설명하면서 학교 소개도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