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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즐긴 컨텐츠 - 마음 정리에 관하여

유튜브 알고리즘은 어떨 때는 굉장히 신박하다. 나는 분명히 쇼핑 하울만 몇개 보았을 뿐인데, 내 마음을 어떻게 알고 나에게 정말 필요한 내용이 담겨있는 마음 정리에 관련한 컨텐츠들을 추천해주었다.


첫번째로 본것은 그림 유튜버 이연님의 채널인데, 그림을 그리며 그녀가 전달하는 삶과 나에 대한 성찰의 메세지가 매우 담담한 위로가 되었다. “무기력하거나 우울할때 내가 했던 작은 습관” “아주 주관적인 슬럼프에 대처하는 방법” 정도의 컨텐츠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 어느새 꽤 많이 들었다.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와 ASMR 역할을 하는 그림그리는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듣는 사람도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볼수 있도록 해주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게다가 그녀의 컨텐츠가 매우 독보적이다. 사실 아직 그림관련 컨텐츠는 보지 못했고, 마인드 컨트롤 카테고리 위주로만 보고 있는데, 이게 다른 자기 계발서나 심리학 관련 컨텐츠와는 다르게 순간 지나갈수 있는 감정들을 끝까지 잡아내어 다양한 층위에서 생각하고 고민해본 것이라 굉장한 파워가 있었다. 마음의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면서 주위를 샅샅이 훑고 해석해서 그건 이래서 그랬을 수 있고, 이렇게 해보니 좋더라, 라는 솔직한 고백이라 그런것 같다. 또 그 해석이 신선한 점도 있었다. 모든 사람이 느껴봤을 법한 감정과 생각을 신선한 각도에서 정리해주니, 아 내 감정도 이래서 그랬구나, 나도 저렇게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저렇게까지 돌아보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게 대단했다. 매일 그렇게 내 감정을, 특히 우울한 감정을 요리조리 뜯어보기도 스스로에게 힘든 작업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즐겁게 듣고 있다.


이연님의 컨텐츠를 몇번 보니, 유튜브가 이번에는 닥터지 컨텐츠를 추천해주었다. 처음 본것은 세바시 강연 채널의 “삶이 마구 흔들릴 때 나를 바로 잡아주는 마인드 트레이닝” 이었고, 그다음 본것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라는 세바시 강연이었다.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교수인 지나영 님의 개인 경험을 세바시용 컨텐츠로 만든 것인데, 이후 본 몇가지는 위에 말한 두가지 컨텐츠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일단 저 2개만 들었다. 첫번째 본 컨텐츠가 너무 좋았는데, 나에게 꼭 필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었고, 아이에게 자존감을 심어주는 방법론도 친정엄마가 매일 말하던 것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며 생각한 것인데, 어른이 ‘나는 어른이고 얘는 애다’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아이들은 굉장히 어른스럽다. 우스갯소리로 인생 2회차 사는거 아니냐는 아이들의 멘트가 많이 돌아다니는데, 실제로는 어른이라고 해서 어른스러운것 아니고 애라고 해서 애같은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같은 감정과 생각을 갖고 사는 같은 인간일 뿐인 것 같다. 다만 어른은 그 감정을 누르거나 컨트롤하거나 표현하지 않는 법을 긴 시간 트레이닝 받아온 것일 뿐. 결국 어른 안에도 아이가 살고 있는 것이다. 지나영 교수가 풀어내는 이야기가 더 와닿을 수 있었던 것도 그녀가 그냥 정신과가 아니라 소아정신과여서 그런 어른 속 아이의 모습을 잘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컨텐츠들과, 최근 본 몇권의 책을 통해 깨달은 것은,

1. 마음정리를 위해서는 매일매일 시간을 가지고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명상이나 일기쓰기가 가장 추천되는 방법.

2. 그 시간은 아침이 좋다. 아침에 명상을 하며 하루 중 감사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거기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투사해두면 하루를 긍정적으로 보낼 수 있다.

3.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작은 것에서부터 감사하고, 작은 것에서부터 스스로 컨트롤해보고, 작은 성취들을 쌓아간다. 대신 꾸준히 매일 한다.

예를 들어,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 10분 스트레칭 하는것을 목표로 하되 매일 하는것, 아침에 일어나 1분만 이라도 이불 정리를 하되 매일 하는 것, 그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리추얼이 되도록 해야한다.

4. 못해도 괜찮다, 이런 나도 괜찮다고 나 스스로 나를 보듬어줘야한다.


나의 경우, 위의 1~3을 하기 위해 아침을 일찍 시작하자는 목표를 잡았는데, 예전의 나라면 5시기상! 하고 알람을 두세번씩 반복되게 해놓았을텐데 이번엔 그러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두었고, 힘들면 6시, 안되면 그날은 스킵. 그래도 30분이라도, 10분이라도 조금씩 하게 되니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명상보다는 브런치를 사용한 글쓰기를 통해 하고 있는데, 일기같은 것을 오픈된 공간에 적는것 같아 부끄럽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이연님처럼 나의 솔직한 기록을 남겨 보아야겠다.


-오늘의 감사:

구독자가 2명이나 생겼다. 너무 기쁘다.

아이가 자기 스스로 할줄 아는게 없는 것 같아 레고를 사줬는데 의외로 집중력있게 재미를 붙여 스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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