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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by Toy

내게 힘을 주는 노래

나의 최근 노동요는 토이의 Reset.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바쁜 와중에 잊고 지냈는데, 최근 어딘가에서 우스개로 포스팅해둔 것을 보고 다시 찾아 들어보았다.


포스팅의 내용은, 유희열이 너무나 어려운 곡을 써서 가수들에게 부탁했는데 모두 못하겠다고 거절해서 결국 이적이 부르게 된 노래가 바로 이 Reset이라며,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이 곡의 라이브 무대가 있는데, 이적이 노래 시작부터 얼굴이 좋지 않다가 완곡 후에 폭삭 늙어버린다는 내용이었다. 뒤의 세션들도 얼마나 힘든지 드럼과 기타들도 다 어마어마하게 힘든 곡이라고.


재미삼아 영상을 찾아보았는데 정말 그랬다. ㅎㅎㅎㅎㅎㅎ 영상은 여기에. 댓글들도 재미있다. 괴로워하는 이적과 이를 보는 유희열의 매의 눈이 감상포인트라니 댓글 센스 무엇 ㅋㅋ

https://youtu.be/ZLziN-ptKt8

그런데 오랜만에 듣다보니 노래가 너무 좋다.

가사도 뭔가 뮤지션의 마음을 담은 것 같달까, 그런데 그 가사와, 이 어려운 노래를 연주하고 부르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저 가수와 세션분들의 에너지가 어우러져서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


가사는 이렇다.


조금씩 나를 잃어 가고 있어

여기가 난 어딘지 모르겠어

자 떠나야 해 길을 나서야 해

어딜 향해 가는지 몰라도


어디서부터 난 잘못됐을까

모든 건 내 맘 같을 수 없잖아

다 지워야해 살아내야만 해

모두 다 제 갈 길로


기다려줘 이 노랠 다 만들 때까지

마지막 코드가 다 끝날 때까지

내 힘껏 기타 다운 스트로크

세상이 다 변한다 해도

내 목소리 몇 번씩 갈라져도

널 위해 노래할게

조금만 더 날 기다려줘


모두 다 날 비웃어도 괜찮아

오늘은 내일 얘긴 그만하자

니가 있어서 기억할 수 있어

모두 다 제자리로


기다려줘 이 노랠 다 만들 때까지

마지막 코드가 다 끝날 때까지

내 힘껏 기타 다운 스트로크

세상이 다 변한다 해도

내 목소리 몇 번씩 갈라져도

널 위해 노래할게

조금만 더 날 기다려줘


무너져도 나 쓰러져도 빛을 잃어도

니가 있다면 니가 있다면

노래할게 모든 것이 다 지워진대도

내 목소리 이젠 들리지 않아도

마지막 기타 다운 스트로크

이 노래가 끝난다 해도

오른손을 높이 쳐드는 거야

널 위해 노래할게 처음 그날처럼

나 여기 서서 널 기다릴게


가수와 연주자 모두 너무너무 어렵고 사람이 할수 있는 영역인지 모르지만, 그걸 열심히 에너지를 쏟아부어서 구현한다는 자체가 나에게도 힘을 주는 것 같다.


나는 누군가를 위해,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무언가를 만들었던 기억이 언제였을까? 나는 나의 삶에서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무엇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걸까?


무한 반복하며 생각해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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