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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작

2021. 8월

2016년, 브런치 서비스가 오픈하고 얼마 되지 않아 당시의 심심하던 나는 그간 써두었던 글을 브런치에 보내고 작가 등록이 되었다. 그때만 해도 작가등록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던 나는 "한낱 서비스 주제에 서비스를 사용해주겠다는 서비스 유저의 글을 평가하다니?"라고 글을 보내서 승인받아야한다는 프로세스에 거부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작가 등록이 되고나서, 그때만 해도 영어 공부도 할 겸 "국문/영문의 글을 같이 올리리라"라며 세웠던 나의 목표가 오히려 서비스 사용에는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는 글 2개 정도만 저장하고 서비스를 사용할 엄두도 내지 못했더랬다. 누가 내 글을 보고 댓글을 달수 있다는 것도, 글을 완벽하게 퇴고해야 할것만 같은 압박감에 한몫하기도 했고.


그리고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나는 그 사이에 엄마가 되었고, 회사도 옮겼고, 삶에서도 다양한 일들이 많이 지나갔다. 

그 사이에 나와 같이 퇴사했던 지인이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다며 브런치에 작가 승인 요청을 했는데 승인이 될지 어떨지 모르겠다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고, 브런치 작가가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큰 의미일 수 있겠다는 깨달음과 함께, 사용하고 있지 않았던 이 서비스가 떠올랐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삶에서 많은 다른 이벤트들과 다양한 역할들을 소화하느라, 2016년 처음 브런치를 등록했을 때의 나의 지식과 생각은 거의 진보하지 않은 채로 소모만 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지난 시간 힘들고 바쁘게 살아온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고, 어떤 곳으로 가고 싶어했는가에 대한 기록도 거의 없다보니, 나는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아온 사람처럼 되어가고 있었다. 


다양한 역할과 제한된 시간에서 내가 소모되고 지치지 않는 방법은 어쩌면

'나'를 가꾸고 찾아나가고, 방향성을 정하고, 나의 시간과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새벽에 일어나 내 생각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생각을 글로 옮기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리고 그 플랫폼은 브런치로 한번 해보기로. 시작은 늘 작았고, 계속되지 않았었지만, 그래도 작은 시작을 또 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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