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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뒷모습

얼마전 아빠가 은퇴 하셨다.

그리고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혔다. 

임원하시던 때처럼 자기만의 생각을 다른 사람이 알아주고 받아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건 자기만의 생각이지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지 않으신다. 


그게 얼마전까지의 내 모습과 오버랩되었다. 

나도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었다. 

오랫동안 구축해온 견고하다고 믿었던 나의 세계가 외부의 변화에도 지속되기를 바라며, 

다른 사람들이 그런 나를 인정해주고 받아주고 나의 생각대로 따라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해왔고 나는 육아에, 떨어지는 일을 하기에 바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었다. 


내 모습과 아빠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나도 좀더 오픈 마인드로 외부의 변화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살아간다는 것은, '의미있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삶에서 나의 자리, 나의 역할을 찾아 가는 것 아닐까?


가정에서의 나의 역할, 조직에서의 나의 역할, 

책임도 따르지만 권한도 주어지는 그 이상하고도 중독적인 무언가. 


아빠가 은퇴하시고 나서, 그 역할을 찾지 못하시고 계셔서 방황하고 계신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더욱더, 

사람을 만나기도, 무언가를 의욕적으로 배우기도, 운동을 여러 사람들과 하기도, 어려운것 같아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은퇴도 하지 않았지만, 나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좀더 해봐야겠다. 

가정에서의 역할, 회사에서의 역할, 나 스스로를 위한 나의 역할은 무엇이고, 나는 그것을 원하는지, 혹은 어떤 방향으로 해나가길 원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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