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이후 글을 쓸수 없었던 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물론 그 모든 이유들의 바탕에는 나의 게으름이 깔려있지만…
우선 첫번째는 아이패드와 연결되는 키보드의 고장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손쉽게 터치 한번으로 글을 쓰던 손쉬운 루틴이 망가져버리자 글을 쓰지 않게 되었고, 이 참에 아이패드 프로 1세대에서 새로 나온 아이패드 에어로 바꿔볼까 물색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결국 멀쩡한 아이패드를 두고 새로 또 많은 돈을 쓰기가 아깝다는 판단을 내리고는 다음 스텝으로 넘어갔다. 다음 타겟은 고장난 키보드를 대체할 블루투스 키보드였는데, 어떤 것을 살지는 빠르게 정해두었지만 인터넷 최저가로는 내가 원하는 색을 빠르게 배송받기 어려웠고, 쇼핑몰 나간김에 사야겠다라고 했지만 쇼핑몰로 무거운 몸뚱이를 데리고 나오는데 긴 시간이 걸렸다.
두번째는 코로나 확진이다. 2월 초 구정을 며느라기로서 정신없이 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외식을 한곳에서 바이러스가 옮았던것 같은데, 갑자기 목이 아프고 열, 오한, 근육통, 몸살이 찾아와 앓아 누웠다. 사실 좀 심한 몸살 느낌이라 3~4일 째부터는 살만했지만…아이도 보고 앓아누운 와이프도 챙겨야 했던 남편이 면역력 저하로 다음 순서로 코로나 확진이 되어 나도 다 낫지 않았는데 남편을 다시 돌봐야 했다.
아이는 천만 다행으로 코로나 확진이 되지 않았고 증세도 없었지만, 최초 일주일 격리에 추가로 남편이 늦게 확진되어 추가로 4일 열흘 이상을 집에서만 보내야 하는 아이를 온몸으로 놀아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혹시 면역력 떨어져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증식할까봐 아침 먹고 간식, 점심 먹고 간식, 저녁 먹고 디저트를 챙겨주기를 열흘 반복하고, 그 와중에 회사 업무도 계속 해야하니 나중에는 온 몸의 세포들이 아우성치는 느낌이었다. 제발 좀 쉬고 싶다고…내 몸도 아직 완전치 않다고 말이다.
하여 2월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기억에서 사라진 느낌…3월이 되고 날이 좀 따뜻해져서야 가족들을 이끌고 나와 블루투스 키보드를 드디어 샀다.
앞으로 다시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