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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두가지 역할, 엄마와 회사원, 을 소화하며, 그리고 그 역할에서 좋은 엄마와 일잘하는 회사원이 되기위해

그냥 한 사람으로서의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돌아볼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요즘들어 더욱 생각하게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물이 들어오는 시기가 있고 그 때는 앞뒤 생각하지 않고 노를 젓게 된다는 것.

지난 3년동안의 나는 노를 젓느라 바빴던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은 노를 저을 때에도 조금더 닥치는 대로 젓는 것이 아닌 조금더 생각을 하고 저어나갔다면 물이 들어왔을 때 더욱 멀리 혹은 더욱 명확한 방향으로 갈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


너무 많은일을, 너무 닥치는대로 처리하느라 한가지 한가지에 집중하고 꼼꼼히 더 배워나가기가 어려웠던 것 같고, 그 부분에 있어 한계점에 도달하지 않았나 싶다.


안녕한, 가 라는 책에서 말했듯이 사람의 인생도 계절과 같아서, 피울 때가 있고 질 때가 있다. 그리고 다시 피우고. 늘 피우고 있을 수는 없는데 그러려고 아등바등하지말자. 질 때에는 좀더 나를 다듬고 매일의 일상을 열심히 살아내고, 새로운 것을 쌓아나가는 시간으로 삼는 것이다.


지금 내가 그런 시기인 것 같다. 3년 간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물이 들어오는 시기, 피우는 시기였다고 한다면 이제는 그간 소모되었던 나를 쌓아야하는 시기이다.

그동안은 아쉽고 화난다고 생각했지만 바꾸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실은 나에게 그러한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에 감사한 부분이기도 하다. 생각하고 고민할 심리적 물리적 여유가 있으니 말이다. 모든 것에는 ‘흐름’이 있고 그 흐름을 역행하는 것은 할수는 있겠지만 힘들고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흐름을 받아들이면 편안하고 조금더 충실한 삶을 살수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좋은 엄마만 되고 싶은가 능력있는 회사원도 되고 싶은가? 그 둘을 다 같이 소화하려면 어떤 노력을 어떻게 해야할까?

그 외에 좋은 아내와 좋은 딸은 어떻게 되어야 하나? 나는 그것들이 되기 위해 해야하는 노력을 힘들지만 보람찬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아니면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며 괴로워할 것인가?   


좋은 엄마는 아이를 낳은 후 6년 동안 고민해본 결과, 이만하면 되었다는 느낌이다. 아이도 역시 다른 사람처럼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 스스로가 채워야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까지 내가 100% 가이드해주었어야 한다며 끌어안고 힘들어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부모는 아이에게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주고, 울타리를 쳐주고, 사랑과 지지를 듬뿍 (물론 이 부분에서는 심리학적인 교육학적인 공부가 좀 필요하다) 주면 된다. 육아서 몇 권과, 데일리로 참고할 수 있는 육아 블로그/유튜브 등을 가끔씩 잊지않고 관심을 가지고 보는것이면 되는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마케터로서의 나는 어떤 부분을 더 계발해야할까? 아마도 데이터 관련 지식일 것이다. 지금 나에게 쏟아지는 글로벌의 인풋들을 모두 공부한다면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수 있는 미디어를 다 습득할수 있을 것이다. 다만, 시간과 열정이 부족한데, 이 부분은 내가 스스로 뚜렷한 목적과 열정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내가 매니저다, 내가 늘 지침을 주어야한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도 공부해야하는 사람이고 같이 이야기해보자라는 자세를 가져야할것이다.


한가지 중요하게 늘 생각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할 부분이 나의 포지션에서 지금 공부할수 있는 것들이 현재 마케팅에서 매우 중요하게 각광받는, 혹은 부상하고 있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 영역을 총괄하고 있을 때 미리미리 공부해두자. 새벽에 일찍 일어나 5-7시 두시간씩 공부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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