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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울림을 준 컨텐츠

아침을 스트레칭과 명상, 글쓰기로 시작하니 과연 하루가 더 평온하다.

같은 스트레스가 와도 무심해질수 있었다. 너무 신기한 일이다.

얼마전까지는 마음이 요동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하고 짜증나고 이 사람들이 나에게 왜 이러는 걸까라고 생각했었는데,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책을 읽고, 글을 썼더니, 그런 외부의 자극들이 아무렇지 않은 백색 소음처럼 되어버렸다.

내가 조금 더 견고하고 단단해진 느낌.


내가 나를 돌보는 것은 생각보다 더 중요한 일이었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무엇인지 바라보고, 나의 10 후에 삶이 어떠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 나를 가꾸어 나가니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짧아지고,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 사랑하는 사람들, 내게 지금  중요한 것들에만 촛점을 맞추게 되니 나를 방해했던 다른 것들의 중요도가 매우 낮아지며 존재감이 없어져버렸다.


이렇게 외부의 것들에 휩쓸려 살던 나를 자각하고, 멈추고, 진짜 나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는 몇가지 컨텐츠들 덕분이다.


1. 행복한,가 /무과수

나와는 아래로 띠동갑인 무과수라는 분이 쓴 책이다. 처음에는 에어비앤비 블로그 담당, 오늘의 집 커뮤니티 매니저라고 하여 나와 유사한 업계에 있는 사람의 글이라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감도가 굉장히 높고, 그 시선이 따뜻했다. 그리고 하루의 작은 순간에도 감사하고 작은 것에도 깊은 생각을 끌어낼 줄 알았다. 원래 내가 경험한 일에서 철학적인 사유까지 도달하는 flow를 가진 에세이 류의 글을 좋아하는데 나의 취향에 딱 맞았다.

좋은 글을 읽고 나니 다음날부터 내 머릿속에도 계속 나의 글이 떠올랐다. 마치 그 책의 다음 페이지를 이어가고자 하는 것처럼 ㅎㅎ 덕분에 브런치에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었으니 정말 큰 영향을 미친 책이다.


작가의 나이에 대해서는 책을 한참 읽다가 책 표지 안쪽 작가 소개를 보고 알게되었는데, 깜짝 놀랐다. 나이가 26살인 사람이 쓴 책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성숙한 글들이 많아서… 요즘 회사에서도 나보다 한참 어린 친구들이 한 일의 결과물이 너무 좋아서 놀랄 때가 많았는데, 이 두가지 경험을 합쳐서 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 친구들의 퍼포먼스가 이렇게 좋은 것인지, 교육이나 이들을 성장시키는 우리나라의 환경이 좋은것인지에 대해 한참 생각하다가 결국에는 환경이 아닌 그들이 뛰어난 것이라고 결론짓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나이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기준이다. 할머니가 되어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고, 나이가 얼마나 많거나 적거나 일정 기간 한 분야에 대해 연구하다보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니까. 오래 전 사람들은 스무살, 서른살에 세상을 다스리기도 했고, 우리 할머니만 해도 열여섯에 부모가 되었으니, 지금의 기준이 터무니없이 우리라는 존재의 가능성을 무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이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슬퍼지기도 한다. 이렇게 나이와 상관없이 성숙한 사람이 될수 있고,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면, 소위 말하는 ‘연륜’이나 ‘짬’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ㅎㅎ 내가 흘려보낸 15년도 대충 산 것은 아닐진대, 그래도 그 세월만으로도 무엇인가 남보다 더 나은 것이 쌓아진다는 기대라도 있어야 좀 안도가 될것 같아서이다. 퍼포먼스가 좋은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은근히 안도했던 것은 그래도 나는 연륜이 있고 그들보다 더 성숙하다는 생각때문이었었는데 (그들보다 더 잘하게 될것 같지는 않아서 무의식적으로 나의 다른 존재이유를 찾았던것 같다), 이번에 무과수의 책을 보면서 그런 인간으로서의 성숙함도 나이와 상관없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조금 슬퍼졌다. 하하…


그리고 그렇다면 더 열심히 살아야하는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매일매일 성숙한 인간이 될수 있도록 노력하고, 매일매일 내가 설정한 방향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될수 있도록. 어쨌든 사람마다 출발선은 모두 다르고, 도착점도 모두 다르다. 결국은 나를 기준으로 해야한다는 결론이 되어버렸네 ㅎ


아이가 일어났다..두번째 컨텐츠는 다음글에 써야겠군.


기쁘고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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