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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tine

Routine이라는 게 ritual이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배우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매일매일의 일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몸과 정신에게 순서를 인식시켜주고 일정부분 기대를 하게 하는것, 그 정해진 것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빼먹었을 때 뭔가 아쉽고 오늘 할일을 다 못끝낸 것 같고 왠지 몸이 찌뿌둥한 것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어야 그 작은 것이 나의 매일매일, 길게 보면 내 삶 전체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적었지만, 학교 이후에도 나의 삶은 회사 덕에 일정 부분 규칙적이었으나, 아이를 낳고 모든 규칙이 없어져버렸었다. 아이 탓은 아니고, 새로운 삶의 국면을 맞아 헤쳐나가느라 바빠서 좀더 신경쓰고 나를 돌보고 가꾸어가지 못한 내탓이다.

이제 아이도 여섯 살이 되었고, 어느 정도 말귀를 알아듣는 나이가 되었으니 나도 나의 규칙을 다시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아이 때문이었다.

어느날 문득, 내 삶에 규칙이 없고, 내 집이 어질러져 있어서 아이도 규칙적이지 않고 제멋대로이고 정리할 줄 모르게 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에게도 매일의 루틴을 알려주고 이 물건은 어디에 있어야하는지 알려주고 매일 이 시간에 기대하는 작은 일상을 만들어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시작한 나의 루틴은 매우 만족스러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제 일이 바빠지고 새벽이 점점 어두워져 일어나기 힘들어질텐데, 그때에도 잘 지킬수 있다면 좋겠다.

- 아침 5시 경 기상 (이를 위해 아이와 함께 10시 전 취침): 알람은 없지만 대체로 자동으로 잘 일어난다.

- 아침 스트레칭 15분: 매일 하니 몸이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 +물 한컵과 유산균

- 책 읽고 브런치에 글을 쓰며 아이가 깰때까지 (주로 7시 30분) 내 시간을 보냄, 단 핸드폰/인터넷 금지, 업무가 바쁠 때는 일 조금

- 7:30~9시 아이 등원 준비: 아이도 일찍 일어나서 충분히 엄마와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사랑을 받아야 유치원 갈 준비도 잘하게 된다.

- 9시~저녁 7시: 출퇴근 / 주말에는 아이와 놀기, 장보기, 숙제하기, 요리하기 등등

- 저녁 7~9시: 아이와 시간보내기, 이야기, 저녁먹기, 함께 숙제 +저녁 영양제 먹기 (오메가3, 비타민D, 칼슘/마그네슘/아연, 비타민C)

- 저녁 9시: 양치하고 침대에서 책 읽는 시간

- 저녁 10시 이전 취침


써놓고 보니 진정 내시간은 5~7시가 다이고, 그나마 5시 기상이 5:30~6시 등등으로 밀리게 되면 그 시간 조차 줄어들긴 하지만,

그래도 나만을 위한 시간, 생각 정리 시간을 가지니 이 아침 2시간 덕에 하루가 좀더 정돈된 느낌이다. 2시간으로 나머지 22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느낌.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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