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밥 Aug 31. 2022

일기라도 쓸 걸 그랬어


글을 안 쓴 지 하도 오래돼서 첫 문장은 물론이고

첫 글자 시작도 망설여진다. 밥솥에 뜸이 들여야 찰진 밥이 나올 텐데 이건 물 맞추기도 어려운 형상이다.


그러니 주변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책상 정리도 매일 안 하는 내가 주변 정리를 한다는 건 자연의 섭리를 뒤집어 해를 서쪽에서 뜨게 하는 일과 똑같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게으르고 스스로 약속 지키기가 어려운, 힘들게 사는 인간이 바로 나다.


방치된 브런치, 매일 이웃 한 명씩 삭제되는 블로그, 그러면서 독서와 글쓰기 모임 기획에 관한 궁리만 하고 전혀 실행되지 못하는 일상. 내가 생각해도 나란 인간 구제불능 같아서 구차해지게 더 나열할 수가 없네.


'나에게 카톡'에 메모된 거랑 저장만 누른 끝까지 쓰지 못한 글들은 언제 완성될 것인가. 고민은 시간만 늦출 뿐, 쇼핑할 땐 결제 속도도 빠르면서 이런 건 어찌나 신중한 사람이란 걸 강조하는지 원.

쓰다만 미발행 글들..

계획적 인간으로 살 수 있는가를 실험하는 9월을 계획했다.

해도 해도 너무하게 목 늘어난 티셔츠처럼 지냈다.


내일부턴 브런치 일기라도 써야겠다. 미발행 글들이 브런치 북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브런치북 #일기라도쓸걸그랬어

매거진의 이전글 비도 오고 그러면 더 글이 쓰고 싶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