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작가 1년 축하해

내가 나에게 쓰는 편지

by 책사랑꾼 책밥


작년 브런치 합격 소식은 책 출간 한 것마냥, 인세라도 들어온 것 마냥 좋았다. 남편한테 한 껏 자랑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그거 되면 글 쓸 때 돈 주는 거야?"했던 남편의 말도.



네이버에서 블로그는 4년 차, 브런치 입성은 오늘로 1년 차다. 코로나 개객끼가 덮친 바람에 내 나이 엇비슷한 어른 사람을 만나는 자유가 없어졌고 간혹 만난 어른 사람과의 대화도 모니터, 스마트폰을 사이에 두어 내 눈을 바라보는지 카메라를 보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눈동자만 굴리는 일이 많아졌다. 거기에 카톡은 또 어떤가.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자기 계발 하기 딱 좋은 시기라며 스스로 채찍질하여 찾는 온라인 모임 카톡 대화방만 늘고 있다.


어떤 모임은 처음부터 기대가 많아서인지 멤버들 한 명 한 명 친한 동료애가 느껴지기도 한다. 안 보이면 어디가 아픈지, 일이 바쁜지 궁금해졌다. 개인사를 대부분 공유하지 않아도 그들의 블로그나 카톡에서 간혹 나누는 글자로 상대의 안부를 전해 듣는다. 아쉬운 건 참여하는 사람만 하고 안 하는 사람은 안 한다는 것. 그리고 특별히 애정이 더 가는 멤버의 글에만 댓글 답장을 해준다는 것. 일부러는 아니겠지만 오랜만에 좋은 정보다 자기 근황을 간단하게 전한 사람은 누구 한 명이라도 반겨주는 댓글을 기다릴 것이다. 그게 바로 나다.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플이라고 했지 아마. 이건 관종과는 다른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사람들한테 돋보이고 싶어 안달 난 제스처는 누구라도 알아차리지 않을까? 그걸 관종이라고 하는 거 아닐까?


나도 관심받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병적인 수준에 이른 상태는 아닌 것 같은데 타인에게 관심받을 목적으로 글을 작성한 적이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어봐야 할 것 같다.


내가 브런치 작가를 그토록 갈망했던 작년은 타인에게 관심받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고 봐야겠다. 브런치 작가만 되면 나 자신이 뭐가 바로 될 것만 같았다. 두 번 떨어지고 '나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타입이 아닌가 보군.'포기하려고 했는데 '이번이 마지막이다. 안되면 진짜 끝.'이라는 마음으로 세 번째 도전한 끝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동안 블로그에 일기 같은 글을 썼다면 이제부턴 글다운 글을 쓰겠노라, 사람들에게 관심받는 사람이 되겠구나 잠시 어깨가 올라갔었다.


그러나, 신은 공평하다. 나처럼 말만 하는 게으른 작가 지망생에겐 폭발적 조회수를 주지 않으셨다. 그야 내가 폭발적인 글을 생산해 내지 않은 탓이다.


잘하지 못하는 게 많은 걸 쉽게 들키지 않으려고 완벽주의가 몸에 베인 사람처럼 굴었던 나를 반성한다. 괜히 주위 사람들을 질투하고 댓글 없는 카톡방을 째려보기만 한다. 그들은 잘못이 없다. 그들은 굳이 나한테 관심이 없다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큰 의미 부여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어쩌면 내가 그들에게 마음이 떠난 것을 들키지 않으려거나, 관종이 되려는 내면 속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양면성을 가진 동물이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브런치 작가 1년을 기념하기 위해 쓰려던 글이 오만가지 잡다한 이야기로 흐른 것 같다. 누가 보던 안 보던, 글이 좋던 안 좋던, 카톡방에 내 존재감이 있던 없던, 난 매일 하던 일 한다. 기다리면 언젠가 폭발적 조회수 알림이 "띠리리"울리겠지.



결론은 브런치에서 관심받고 싶다 그런 얘기.


매일 글 쓰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브런치 글 알림 신청을 하고 1일 1 브런치 글을 연재합니다.
사람 이야기, 일상을 자연스럽게 써볼생각입니다. 가끔은 누군가를 질투하고 시기하는 마음을 꺼낼지도 모릅니다.
칭찬받고 싶은 이야길 쓸지도 모릅니다.
날것으로 쓰는 이야기에 많. 관. 부 바랍니다.
내일은 어떤 글이 올라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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