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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수 밀알샘 Jan 15. 2018

당신이 기대됩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지금 숨이 차오른다면 잘되고 있는 겁니다. 
당신의 계단을 밟아 나가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나는 당신이 밟을 다음 계단을 기대합니다. 

'당신이 기대됩니다.'

- 김종원 <생각 공부의 힘> 중에서

독서를 하기 전에는 수없이 남과 비교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당연히 부끄러움의 연속이었지요. 
'저 사람들은 정말 잘도 해내는데 나는 왜 늘 제자리 걸음이고 뒤쳐지는 느낌이 들지?
 나도 저렇게 해야하나?'
그런데 사람마다 좋아하는 색깔이 다르듯 추구하는 삶 또한 달랐기에 똑같은 것을 하더라도 보여지는 결과는 모두 달랐습니다. 
- 학급의 모습도 마찬가지(똑같은 형식으로 따라했는데도 불구하고 운영이 잘 되지 않고)
- 투자도 마찬가지(똑같이 투자를 했는데도 상대적 박탈감에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서 원금이 조금씩 없어지는 지도 모르고)
- 인생도 마찬가지(저 사람의 잘된 점을 본받는다고 하면서도 막상 제 인생에 도입하니 재미도 없고 즐겁지도 않아서 이내 포기하고 마는 작심삼일의 인생살이) 

그런데 놀라운 사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비밀을 책에서는 저에게 항상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발견하기 까지는 수백권을 읽은 다음에 그 문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너의 스토리는 가치가 있다.

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받아들일 자세가 되지 않으니 남의 옷을 입기에 늘 급급했던 저였습니다. 저의 옷이 아니니 입으면 늘 불편했고 또 다른 옷을 찾아 입기에 바빴지요. 
'나만의 옷이 있다.'
독서를 하면서 서서히 제 자신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첫 단추 였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나는 어떤 것을 할 때 정말 즐거워할까?'
'기대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까?'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교육자로서 참 교육자가 되기 위해 나는 어떤 점에 집중해야 할까?'
'나를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는 무엇일까?'
'나의 강점은 무엇이고, 약점은 무엇일까?'
'강점을 더 강점으로 만들고 약점을 승화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내가 필요한 곳이 아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내가 될 수 있을까?'

2013년 6월 29일
교보문고 주최로 간 김난도 교수님의 강연회에서 저의 관점을 바꾸는 계기를 만났습니다. 

그동안 돈에 가치를 두고 살았던 저는 성공적인 돈을 향한 에스컬레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편안하게 위로 올라가고 싶었던 마음을 제 자신에게 들키고 나니 스스로가 부끄러웠습니다. 

혹시 레드 퀸 효과라도 알고 계세요? 내려가고 있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위로 올라가려고 빨리 뛰어도 어지간히 빠르지 않으면 제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는 현상을 말하는 거죠. 
자신의 속도가 움직이는 주변 환경과 같다면 같은 장소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아무래 애를 써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유명한 루이스 캐럴의 또 다른 소설<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얘기죠. 레드 퀸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왕인데 체스 판의 말 줄 하나에요. 달리기의 명수죠. 아무리 달려도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앨리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온 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 만약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선 지금보다 최소한 두배는 빨라야 한다. 
- 이지성, 정회일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중에서

독서 세계로 입문시켜준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를 다시 읽으면서 레드퀸 효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온 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 만약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선 지금보다 최소한 두배는 빨라야 한다. "
저에게 해주는 말인 것 같았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뛰어서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때로는 숨이 차오를 때면 잠시 쉬기도 하고 여유있게 걷기고 했습니다. 그 자체 또한 가치가 있었습니다.때로는 힘들고 지쳐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 자체 또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때로는 돌아온 길이 궁금에 뒷걸음칠 치기도 했습니다. 그 자체 또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제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내 스토리는 가치가 있다.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 봅니다. 오르다고 보면 때로는 에스컬레이터도 만나고 엘리베이터를 만날 수 도 있습니다만 그보다 이렇게 제 힘으로 올라가면서 삶의 근육을 키우는 재미도 있습니다. 
남들이 타고 가는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부러워 하지 않습니다. 초연하게 저는 제 발을 믿고 나아갑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당신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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