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보통 세 가지 병폐가 있어 공부가 막히는 데 너(황상)에게는 그 세 가지 잘못이 하나도 없구나!
첫째는 민첩해서 금방 외우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한 번만 봐도 술술 외우니 더 이상 그 책을 보지 않게 되므로 공부로 보면 큰 적이다. 너는 둔하다고 하였으니 반복해서 읽으면 완전히 너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는 예리하게 글을 잘 짓는 것이다.
필요한 말을 잘 골라서 글을 짓는 사람은 생각할 틈도 없이 손이 먼저 글을 쓴다. 그래서 글에 깊이가 없다. 글에 진중함과 듬직한 맛이 없지.
세번째는 재빠른 깨달음이다.
한 번 보고도 다 이해가 되면 다시 곱씹어보는 습관을 갖기가 힘들단다. 좋은 글이란 자꾸 되풀이해서 보면서 그 깊이를 파고들어야 하는데 이해력이 빠른 자는 자기가 다 알고 있다고 믿어서 똑같은 책을 다시 들춰보지 않지.
이를 경계하기 위해 너에게 삼근계를 주겠다.
삼근계란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며, 또 부지런하라는 뜻이다.
다 외웠더라도 다시 책을 펼쳐들고, 다 이해했더라도 다시 읽어보며, 글이 빨리 써지더라도 다시 생각해보거라.
이것이 너에게 주는 선물이다.
- 정약용 / 이재풍 <한 권을 읽어도 정약용처럼> 중에서
정약용 선생님을 36살에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김병완 작가님의 <48분 기적의 독서법>을 통해서 그의 독서의 열정을 뜨겁게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던 정약용 선생은 그저 수원 화성 / 거중기 활용 등의 단편적이 지식만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독서가 / 글쓰기의 삶을 살아온지 그때 처음알고 심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는 과연 위인들의 삶을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인가?'
이와 동시에 제 삶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폐족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독서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대단하고 저역시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피어올랐습니다. 이 강한 열망은 결국 눈물이 되어 뜨겁게 저를 적셨고, 그 이후의 삶은 더욱 책에 빠지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정약용 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
1. 민첩해서 금방 외우는 것을 버려라.
2. 예리하게 글을 잘 짓지 말아라.
3. 재빠른 깨달음에 미련을 두지 말아라.
물론 이것은 그 뒤에 강조하는 삼근계, 즉 부지런함을 강조하기 위해 이야기 한 것이라고 여기지만 그래도 저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지혜로운 자가 되기를 바라는 그 이상향 3가지를 멀리하라는 조언은 심히 충격적 입니다.
예전에도 본 문장이지만 오늘 다시 보니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네요.
3가지의 이야기에서 한가지 핵심 키워드를 발견했습니다.
반 복
반복을 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함이 수반이 되야합니다.
아는 것 같아도 더욱 제대로 알기위해 (+1)의 반복된 그 힘! 그것은 결국 부지런함을 가져오고, 그 부지런함은 결국 위 3가지를 완성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반복 - 부지런함 - 습관'은 모두 한 의미로 통하는 것 같습니다.
수 많은 위인들의 삶을 보면 그 반복된 삶이 보입니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그들의 삶은 반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 바로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신뢰합니다. 비록 오늘부로 313일 되는 미라클모닝이지만 그 힘이 매우 크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기적의 아침을 맞이하는 것, 꾸준히 필사를 하는 것, 반복적인 생각을 이끌어내어 글을 쓰는 것 등 매일 하는 이 행위가 결국 저에게 강한 에너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 그 이면에는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수많은 분들의 간절함이 있지요!)
정약용 선생님의 말을 가슴 깊이 품고 이를 더욱 실천으로 끌어내는 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며, 또 부지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