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이루어 낸 자기 수양은
더 이상 그 한 사람만이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축복이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 닦는 이는
결국 자신이 몸담고 살아가는 사회 전체를 복되게 할 것입니다.
- 마거릿 데이비슨 <애니 설리번> 중에서
턱스베리 빈민 구호소, 굶주림, 결핵으로 모친 사망, 가려운 눈, 실명, 과립성 결막염, 술주정뱅이 부친 등의 키워드를 갖은 애니 설리번을 만나 봅니다.
몇년 전 읽었을 때는 그저 설러번이 누구인지에 지식적인 측면으로 읽었다면 이번에는 설리번의 시각이 되어 글을 따라가니 마음 한 구석에서 또다른 자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 구석에서 울고 있는 자아를...
"너는 어린 악마야! 네가 한 짓을 잘 봐. 너는 우리 집에 불행을 끌어들였다구. 지난 7년 동안 말야."
아빠로 부터 이런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을 까요?
헬렌켈러를 진정한 위인으로 이끈 애니 설리번!
고난이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제가 몰랐던 설리번의 이면을 깊게 관찰 할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 놓치지 않고 가슴속 깊이 새겨나갔습니다.
아픔도 아픔이었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데 작용했던 '그 아이만의 단 한사람' 법칙이 있었습니다.
눈을 치료해주기 위해 애를 쓰셨던 바르바라 신부님.
책의 소중함과 맹인 학교의 존재를 알려준 루시 할머니.
맹인 학교에서 퇴출 당할 뻔 했으나 한번 더 믿음으로 믿어준 무어 선생님.
실수를 온몸으로 받아준 홉킨스 아주머니.
등 한 사람이 이루어낸 자기 수양에는 수많은 한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랑의 에너지가 모여 결국 애니 설리번을 일으켰고, 그를 통해 헬렌켈러에게 '그 아이만의 단 한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헬렌 켈러가 가지고 있었던 '아니요의 세계'를 극복하게 만든 비결이 몇가지 있었는데 교사로서 본받아야할 것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 과거 사례를 활용하다.
헬렌 켈러를 만나러 가기전 맹인 학교에서 전례의 기록을 알게 됩니다. 하우에 박사님과 로라 브리지맨의 이야기가 바로 그 예시 입니다. 퍼킨스 학교의 설립자이자 초대 교장직을 맡았던 하우에 박사는 헬렌 켈러처럼 삼중고를 겪고 있는 로라 브리지맨을 8살 때 부터 가르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수화법을 로라의 형편에 맞게 변형시켜서 오랜 교육 끝에 혼자만의 어두운 세계 속에서 살고 있던 로라를 밝고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 냈습니다.
이에 대한 자료를 수도 없이 보면서 헬렌 켈러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겠다는 생각을 애니 설리번은 구상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기록이 중요함을 느끼는 대목입니다. 기록은 누군가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책이 그래서 소중한 이유입니다.
둘. 관찰하다.
애니 설리번은 첫날 첫 대면부터 헬렌 켈러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관찰 - 경청 - 반응'의 무한 반복 끝에 '단어 - 글자' 를 세상과 연결시켜줍니다.
헬렌켈러가 스스로 모자끈을 메고 푸는 장면을 통해 이런 생각을 하는 애니!
"그동안 네 두 손이 보이지 않는 눈을 대신해 주었던 거야. 이 두 손으로 너는 많은 걸 보고 느낀 거고. 그래! 앞으로 네 이 두손으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야. 바로 네 두 손이 너를 진정으로 자유롭게 해줄 거라고!"
'네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를 보는 그 관찰력을 통해 손끝에서 전해지는 그 힘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미 그 아이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포착하여 그것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해주는 안내자, 촉진자의 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셋. 친절하고 단호하다.
헬렌 켈러가 장애인이 되고 나서 가족은 불쌍하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받아주는 것을 받아 줌으로써 응석받이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설리번은 가족과 동떨어져 헬렌 켈러와 둘만 지내는 제안을 가족에게 할 정도로 단호하게 하나하나 습관을 잡아 갑니다. 결국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감정은 수용했지만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내가 못된 짓을 저지를 때, 만약 누군가가 내게 잘못된 점을 알려주었더라면.. 속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있다는 사실을 내게 알려 주었더라면... 내가 힘들고 외로워 할 때, 진정한 사랑으로 나를 감싸 줄 누군가가 내 곁에 있었더라면...'
넷. 기다리다.
'조금 만 더! 헬렌은 분명 해낼 수 있을 거야!'
이 '조금 만 더'라는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교육을 하면서, 육아를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쉽고 빠르게 해주기 위해 무심코 했던 지난 행위들이 결국 아이에게 기회를 박탈해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나중에 되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력은 스스로 애쓰는 것을 통해 하나씩 발현이 되는데 저는 그것을 기다리지 못해 그냥 해줘 버린 것입니다.
링컨의 말을 통해 저는 더욱 기다리는 자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은 바로 그들이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는 것이다.
- 링컨
설리번의 셀 수 없는 반복과 기다림은 결국 헬렌 켈러에게 단어와 세상과의 관계, 글자와 의미와의 관계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물 - 땅 - 펌프 - 헬렌켈러 - 선생님'으로 이어지는 단어와 대상과의 관계를 깨닫기 까지 얼마나 '조금만 더'를 외쳤을까요.
결국 기다림은 아이를 깨우는 놀라운 능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습니다.
설리번의 자기 수양은 결국 세상의 축복이 되어 실현이 되었습니다.
https://youtu.be/k9fCjiX46io
장애인의 날이 되면 아이들과 한편의 영상을 봅니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만난 애니 설리번에 대한 이야기!
그로 인해 우리는 감사함을 느끼고, 무엇보다 삶의 모든 것들이 가치가 있음을 논하곤 합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이미 갖고 있는 기적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