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D.루즈벨트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호의를 누릴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분명하면서도 중요한 방법이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여 그들로 하여금 중요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들 중에 그렇게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 데일 카네기 <카네기 인간관계론> 중에서
누군가로 부터 이름이 불린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일하는 사원 한명 한명의 이름을 기억할 정도로 사람들의 호의를 누릴 수 있는 자였습니다.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 또한 주변인들의 이름, 특징을 거의 알고 있음으로서 상대방이 중요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가장 쉽고 분명한 원리를 알고 실천했던 자였습니다.
이름!
저도 아직까지 누군가가 이름을 불러줄 때 가슴이 뛰곤 합니다. 특히 우연한 만남 속에서 저를 기억하고 먼저 다가와준 사람들을 볼 때 참으로 감사하지요. 그리고 저역시 그에 반응하여 그 사람을 더욱 관심갖고 지켜보게 됩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 처럼 이름은 존재감을 가져와줍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 꽃이 되었다.
저도 어느 모임을 가기전 하는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 오는 분들과의 스쳐지나갔던 것까지 기억하고, 블로그나 메모장에 적었던 것들을 다시 하나하나 꼼꼼하게 읽어봅니다. 다시 만났을 때 그분과 이야기했던 것들의 키워드를 꺼내어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놀라는 경우가 많았고, 더 친밀감을 갖고 이야기는 풍성해집니다.
최근에 모임이 많아지면서 모든 사람들을 기억하기 쉽지 않기에 더욱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한분 한분이 적어주신 것들, 말씀하신 것들을 저만의 메모장에 기록하면서 수시로 꺼내어 읽고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한분 한분 알아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 덕분에 삶의 이야기는 더해집니다.
학기초가 되면 서로 서먹서먹합니다. 이런 분위기를 좀더 따뜻하게 하기 위해 '이름 암기왕'을 뽑습니다.
1주일 정도 지났을 시점에 모든 아이들의 이름을 암기했는지 테스트를 해본다고 사전에 공지를 해놓습니다. 아이들이 암기하기 편하도록 사진과 이름을 A4용지 한장으로 인쇄하여 교실 뒤쪽에 게시를 해놓습니다. 관심없는 척 하면서도 관심이 많은 아이들!
자신의 이름이 친구들에게 잘 불리면 수줍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웃음을 보내는 아이들입니다.
이름 암기를 잘한 친구들을 한데 모아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예의 전당 상장>을 부여합니다. 그리고 교실 뒤쪽에 1년동안 게시를 해놓습니다. 나승빈 선생님의 아이디어를 참고하여 2016년부터 운영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선호도가 아주 좋습니다.
목표는 모든 친구들의 이름이 한번씩 올라가는 것입니다. 자존감 1도를 높이고, 소속감을 부여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저를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름을 최대한 암기하여 언제, 어디서 만나든 이름과 특징을 바로 나올 수 있도록 기억하는 것입니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에 파주출판단지에서 진행한 책놀이에 <인권 수업>의 저자 이은진 선생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평소 SNS을 통해, 저서를 통해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안녕하세요, 이은진 선생님 이시죠?"라며 인사를 드렸더니 심히 놀라셨습니다. 누군가의 이름을 예기치 않은 곳에서 불러줄수 있어서 좋았던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그날을 회상하며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다리가 연결되니 이름의 효과는 참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 <리딩으로 리드하라> 두번째 모임을 갖는데 지난달에 함께 나눴던 이야기를 꺼내어 봅니다. 이름과 나눴던 이야기들을 회상하며 다음에 만났을 때 더욱 풍성한 나눔을 실천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