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권정생 선생님은 <강아지똥> 책으로 월간 기독교교육의 제 1회 아동 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어느 날 선생님은 처마 밑에 버려진 강아지똥이 비를 맞아 흐물흐물 그 덩어리가 녹아내리며 땅속으로 스며드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강아지똥이 스며 녹아내리는 그 옆에서 민들레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고 '아, 저거다!' 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며칠 밤을 새워 강아지똥 이야기를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 주었다.
- 강현식, 박지영 <아이를 잘 키우는 16가지 심리법칙> 중에서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이 되면 2주간동안 아이들과 학급 규칙을 세우는 활동을 많이 합니다. 정유진 선생님의 <학급운영시스템>과 허승환 선생님의 <허쌤의 학급 경영 코칭> 을 통해 알게된 2주간의 '첫만남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교과 진도를 나가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아이들과의 2주간의 삶이 어느새부턴가 저에게도 중요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2주안에 모든 것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밀고 당기고를 하면서 여유있게 가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새로운 아이들과의 첫만남을 가질 때 읽어주는 책이 바로 이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입니다. 고학년들도 그림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집중해서 봅니다. 아마도 새학년 첫날이라서 그런 이유도있겠지요.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그 무엇도 하찮은 것은 없습니다. 모두 다 가치가 있지요. 강아지똥도 결국 민들레꽃이 피어나는데 도움을 준 것처럼 우리 친구들 모두 서로의 가치가 하나가 되어 이 학급이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과 여러분들 그 자체에 감사합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이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되었는지 필사를 하면서 작가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저 스쳐지나 갈 수 있는 일상속에서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네요. 특히 자연현상 같이 스쳐지나가는 일상적인 것들 속에 삶의 진리가 숨어져 있는 것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일상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 일상의 가치를 깨닫고 싶습니다. 그러면 모든 일상이 살아숨쉬게 되어 결국 삶의 관점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자는 그런 일상이 흐름을 깨우쳤기에 <논어>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일상적인 일들을 배워서 심오한 이치에까지 도달하였으니, 나를 알아주는 것은 저 하늘이로다!
- 공자
이어서 공자는 심오한 이치는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 아닌 하나의 이치를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자공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는 하나의 이치로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
저는 그것이 일상속에서의 깨달음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자연환경부터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살아가는데 있어서 보이고, 느껴지는 모든 것들의 에너지를 하나의 이치를 통해 깨닫게 된 것이지요.
어느 날 작년 제자가 와서 책상에 무언가를 응시하는 친구 그림을 그리고 갔습니다.
여기에 쓰인 말 "지우면 아야해요^^"
어찌보면 자신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았으면 하는 모든 만물의 본성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요?
모든 것들은 저마다 쓰임새가 있기에 지울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흔적의 가치를 일상속에서 깨닫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오늘도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