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점은 엄마가 늘 공부하고 매일 성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만히 있어서 아이들이 저절로 크는 게 아니었다.
내가 성장해야 아이도 성장하는 것임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된다.
완벽해지려고, 뭐든 잘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해서인 귀한 노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육아도 전쟁과 다름없는 데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은 늘 공부하고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의 정성에 있다고 확신한다.
노력하는 엄마에게 자녀들은 더욱 큰 사랑으로 보답한다.
- 정선애 <진짜 엄마 준비> 중에서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어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말이죠. 아이따로 부모따로가 아닌 하나로 엮여 있다는 것을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어제 10살을 어린 딸을 둔 집사님께서 아내가 책을 출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정 집사님께서 책을 냈다고 하는 순간 나는 뭐했다 싶었어요. 아이를 교육한다고 하지만 늘 제자리 걸음이고, 더 힘이 부치는 등 쉽지 않더라고요."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앞에서 말씀하시는데 지금까지 잘해오셨다는 말 밖에 드릴 것이 없었습니다. 비단 이렇게 고백하는 분은 한분만 있는 것이 아닌 대부분의 부모가 느끼는 심정이 비슷할 것이라 여깁니다. 그만큼 자녀를 키우는 것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임이 분명하거든요.
육아에 대한 에피소드를 그림으로 표현한 <딸바보가 그렸어>의 책을 재밌게 본 기억이 납니다. 그중에서 강력하게 다가온 문구가 있었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육아(育兒)는 육아(育我)다' 라는 말이었죠. 같은 말이긴 하지만 뜻이 완전히 다릅니다.
아이를 기르는 것은 나를 기르는 것이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이 말을 듣고 콧방귀 꼈을 텐데... 이 말은 정말 신통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기르는 덕분에 깊숙이 숨어 있던 내면아이를 철저히 알게 되었고, 그와 조우하면서 힘든 것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거든요. <푸름아빠의 아이를 잘 키우는 내면여행>을 읽고 내면아이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내 안에도 아이가 있었구나'
그 존재를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많은 문구들이 저에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는 부모를 조건없이 사랑하는데 부모는 아이를 조건달아 사랑한다.
▶아이가 야단을 맞고 '내 행동이 잘못되었구나.'라고 느끼도록 해야지, '엄마는 나를 싫어하나 봐'라고 느끼도록 해서는 안된다.
▶아이는 부모의 성장만큼 성장한다.
▶부모에게 배려 깊은 사랑을 받은 경험이 많은 사람은 당연히 부모를 '사랑한다'고 느낍니다. 그렇지만 배려 깊은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부모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부모님을 사랑하나요,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교육을 뜻하는 education은 '밖으로 드러내다' 또는 '앞으로 이끌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누군가를 교육할 때 그 사람의 마음속에 새로운 것을 넣어주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어떤 것을 끄집어내야 한다.
▶모든 아이는 동시에 여러 가지 정보를 처리하는 '무한계 인간'으로 태어납니다. 부모가 아이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 보느냐에 따라 아이는 부모의 한계에 갇힐 수도 있고, 부모의 한계를 뛰어넘어 크게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육아서를 봐야하는 이유를 그때 알았습니다. 아이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부모인 자신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했으니 까요. 몇개월에 뭐하고 몇살에 뭐해야하는 설명적인 육아서가 아닌 자신을 들여다보고 아이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함께 성장의 육아서, 자기계발서를 수년간 많이 읽곤 했습니다.
읽으면 읽을 수록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은 왜 일까요?
<하루 나이 독서>의 저자 이상화 작가님께서 우리 동네에 오셔서 강의를 하신 적이 있는데 그곳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육아서만 1천권 넘게 읽었어요. 그런데 읽으면 읽을 수록 아이한테 함부로 대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렇게 하면 않되니까... 수많은 저서를 통해 올바르게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알게되니 어떻게 자식이라고 함부로 대할 수 있나요? 더 조심스럽게 말하고, 행동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더 공부하게 되더이다. 함께 성장하는 것이지요"
함.께. 성. 장!
그렇습니다. 아이를 성장시키는 가장 쉽고 단순한 방법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목적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지요.
함께 열심히 노는 것도 함께 성장이요,
함께 그림을 그리는 것도 함께 성장이요,
함께 책을 읽어주는 것도 함께 성장이요.
....
물론 함께 하는 것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 사전에 앞선 작업이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바로 부모인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입니다.
자기 자신을 찾으려 애쓰고 스스로 길을 찾아가세요.
아이들을 알려고 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알려고 애쓰세요.
아이들의 권리와 책임을 논하기 전에 당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깨달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도 한때 어린아이였음을 깨닫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기르고 가르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아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중에서
정유진 선생님의 [행복교실]을 통해 알게된 야누슈 코르착!
바로 그에 관련된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책을 구입하여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렇게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이 들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의 말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아이들을 알려고 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알려고 애쓰세요.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길의 핵심이 저는 여기에 있다고 여깁니다. 비단 부모에게 국한 된것이 아닌 교사도 마찬가지, Ceo도 마찬가지 등 모든 리더들이 새겨 들어야 하는 주옥같은 문장이라 생각이 듭니다.
육아 쉽지 않지만 포기할 수 없지요. 자기 자신을 알려고 부단히 애쓰다 보면 진짜 육아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나를 부단히 알아가는 이 시간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