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는 선약을 구울 때 처음에 뜨거운 불로 굽다가 점점 약한 불로 굽듯이 한다.
또한 죽을 끓일 때 처음에 뜨거운 불로 끓이다가 누중에 약한 불로 뜸을 들이듯이 한다.
책을 읽는 것은 처음에는 부지런히 힘을 쏟아 자세히 궁구하되 나중에는 천천히 음미하고 반복해서 완성해야 할 것이니, 이렇게 하면 도리가 스스로 드러난다.
또한 많이 읽기를 탐하고 빨리 읽고자 해서는 안 되며, 푹 익기를 기다려야 한다.
공부는 푹 익은 데서 나오는 것이다.
- 주자 (박희병 편역, <선비들의 공부법> 발췌)
- 진가록 <낭독 독서법> 중에서
주자의 글을 보면서 3가지 키워드를 손에 잡았습니다.
1. 천천히 음미
2. 반복
3. 푹 익기를 기다림
천천히 음미하는 방법을 주로 추구했던 율곡 이이가 함께 떠올랐습니다.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책을 읽는 사람은 두 손을 모으고 똑바로 앉아 공경히 책을 대해야 한다.
마음을 통일하고 뜻을 모아 골똘히 생각하고 깊이 두루 살펴 뜻을 철저히 이해하되
모든 구절마다 반드시 실천할 방법을 찾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하였다.
- 기성준 <독서법부터 바꿔라> 중에서
처음에는 저도 다독에 중점을 두었다가 지금은 다독도 중요하지만 천천히 한권속에서 지혜를 최대한 뽑아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을 중요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예전 독서만 했던 것보다 독서량은 줄어들었는데 독서 에너지는 더욱 강력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권을 오랫동안 붙들기 보다는 1년 100권을 목표로 꾸준히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고 있습니다.
'수불석권'의 마음으로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중요한 대목이 나오면 필사를 하거나, 에버노트에 정리를 하면서 천천히 음미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반복 독서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이부분인데요 한번 읽은 책을 다시 읽으려 하지 않으려고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심지어 어느분은 한 SNS 채널을 통해 자랑스럽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한번 읽은 책은 절대로 읽지 않습니다. 혹시 이 책 갖고 싶으신 분 계신가요?"
조금 아쉽더라고요. 우리가 천재가 아닌 이상 한번에 책속에 있는 것들을 다 흡수 하지 못하기에... 재독을 하면 할 수록 못보던 것들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고 생각을 하기에...
저는 다시 읽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좋은 책은 꼭 리스트에 적어서 다시 읽는 습관을 갖습니다.
<내인생 5년후>, <성공하는 한국인의 7가지 습관>, <48분 기적의 독서법>, <꿈꾸는 다락방> 등 제 삶의 관점을 변화시켜준 책들 100권 리스트를 만들어 그런 책들은 수시로 꺼내어 읽고 또 읽곤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를 <완벽한 공부법>의 저자이신 신영준 박사님께서 [ㅃㄷ / 빡세게 독서하자]에서 제대로 말씀해주셨는데요!
남는 독서를 위해 다시 읽어라!
남는 독서를 위해 꼭 반복 독서를 저역시 권장하곤 합니다.
푹 익기를 기다린 다는 것은 삶에 깊숙이 녹아질 때까지 꾸준한 성찰을 의미한다고 여겨집니다.
결국 독서를 통해서 제가 생각했던 고정관념의 세계를 깨뜨리고 하나의 사고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 >1904년 1월, 카프카 <저자의 말> / <변신> 중에서
박웅현 작가님의 <책은 도끼다> 첫 머리말에 나온 프란츠 카프카의 말이 참으로 깊게 다가왔습니다. 우리안에 잘 깨지지 않는 사고덩어리, 즉 고정관념의 세계에 충격을 주는 것이지요.
독서가 제겐 그랬습니다. 참으로 신기했고, 믿기도 어려웠으며, 쉽게 인정할 수가 없었지만 서서히 책속의 세계를 인정하면서 다른 세계를 경험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뇌가 말랑 말랑해진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자의 책읽기! 다시금 제가 하고 있는 독서형태를 점검해볼 수 있는 귀한 구절이었습니다.
천천히 음미하며, 반복하며, 삶에 푹 익을 수 있도록 책과 함께 인생길을 걸어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