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김종원)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는 방법이 하나 있다.
둘 다 일단 듣거나 읽으면 기분이 상한다.
마음속에 들어와 나를 괴롭힌다. 여기 까지는 둘 다 마찬가지다.
하지만 좋은 비판은 비난과 다른 게 하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마음이 따뜻해지고 아주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비난은 빠르게 마음을 장악하지만, 또 언제 지워졌는지 모를 정도로 기억 속에서 금세 사라진다.
- 김종원 <말의 서랍> 중에서
요즘 아내와 저는 이 말하는 것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주기도 하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비수와 같은 상처를 주기도 하는 그것인 '말의 힘'의 중요함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학급에서는 밥실험을 통해 좋은 말과 나쁜 말에 대한 것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https://blog.naver.com/dreamisme/220975415977
이 실험은 확연히 차이가 나는 좋은 말, 나쁜 말이었기에 결과도 눈에 띄게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나에게 주어지는 부정적인 말' 중에서 비판과 비난이 있는데 김종원 작가님께서는 위 저서에서 그것에 대한 차이점을 그 만의 통찰력으로 풀어서 설명해주고 계십니다.
읽던 중 일시적으로 감정이 좋지는 않았지만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좋은 비판이 몇가지 떠올랐습니다.
1. 동정 받으려고 하지마라.
고등학생 시절 가정이 휘몰아치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가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은 변화였고 당시 저는 늘 울상인 얼굴을 하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근심에 찬 얼굴을 하고 다녔기에 친구들은 그것에 대한 궁금증으로 저에게 물어보기 시작했고, 일부 친구들에게는 속 사정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이었습니다. 베스트 프렌드라고 할 정도로 친한(결혼식 사회를 봐준 친구) 친구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진수야, 동정 받으려고 하지마라."
당시 이 말 한마디에 다소 말씨름이 있었지만 집에 돌아가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친구의 말이 일리가 있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문제에 대한 이해를 받으려고 했던 제 본심을 들킨 것 같이 부끄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친구의 한 마디 덕분에 삶을 대처해나가는 방법을 나름 터득했다는 것을 한참을 지나서야 알게 된 따뜻한 비판이었습니다.
2. '감사합니다'를 표현하라.
대학생 시절 기독교 동호회(C.C.C.)를 하고 있어서 인지 유독 선배들을 비롯하여 동기들로 부터 글편지, 칭찬, 격려의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작은일에도 칭찬해주는 문화에 유독 어색했던 저는 누군가의 칭찬에 손사래 치며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라고 말하며 칭찬해준 이가 무안할 정도로 돌려말하기 일쑤였습니다.
제 그런 모습에 보다 못했는지 평소에 온화하던 한 선배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진수야, 그때는 그냥 감사합니다 라고 표현하면 좋을 것 같아. 감사도 하나의 훈련처럼 자꾸 표현해야 진짜 감사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
그동안 '감사합니다'라는 표현하기를 힘들었던 저에게 이 귀한 한마디는 지금의 감사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고 여겨집니다. 요즘은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이 '감사합니다'라는 말이되었을 정도로 그날 좋은 비판은 저에게 큰 힘이 되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귀한 시간입니다.
이 밖에 수많은 저서를 통해 받은 좋은 비판들(자기 계발 등)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콧방귀를 끼며 '그건 당신들이나 어울리는 이야기고... 내 상황이 되어바라. 그런 말이 나오나...' 단순히 여겼던 생각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큰 오개념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저역시 요즘 책속에 있는 말들을 주변에 그대로 전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비판이 될 수도 있겠네요.
Again,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달리 말하자면, 지금 여러분은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 다만 현재와 과거의 사건들만을 연관시켜 볼 수 있을 뿐이죠.
스티븐 잡스의 점들의 연결이 유독 좋은 비판들에 대한 것들이 여운으로 남아 지금의 저를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비난도 쉽게 잊혀지지 않지만요^^;; 그래도 좋은 것은 기억하고 나쁜것은 빨리 털어가고 싶기도 합니다.)
찰스 핸디 <코끼리와 벼룩>에 비판에 관련된 이런 말이 나옵니다.
아무리 자부심이 강하고 또 예민한 사람일지라도 남의 조언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내편인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비판의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해놓은 일의 정당한 재판관이 되지 못한다.
일단 잘 들어야겠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비판과 비난 모두 자신의 삶에 도움이 잘 되었을 경우에는 모두 따뜻한 충고로 변할 것 같습니다. 그것들을 삶에 잘 녹이는 일련의 훈련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비판을 하는 것도 비난을 하는 것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잘못합니다. 예전에 받아들이는 훈련이 되지 않았을 때는 누구의 충고를 받으면 바로 욱하는 경향이 무척 강했던 것이 바로 그 이유였지요.
이제는 조금은 훈련이 되서 나름 잘 받아들이곤 합니다.
저에게 성장을 주는 좋은 비판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