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3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지금 95번째 생일에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을 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스스로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세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 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세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 2008년 8월 14일 동아일보 <오늘과 내일> 칼럼에 오명철 전문 기자가 한 편의 시를 소개
- 박정원 <박코치의 독설> 중에서
저에게는 한 가지 소망이 있습니다.
바로 현대 경영학이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피터 드러커 처럼 자랑스럽게 고백하는 삶입니다.
김병완 작가님의 <책 쓰기 혁명>에서 드러커의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의 전성기는 60세~90세까지 30년이었다.
전성기!
오늘 필사한 95세 어느 어르신은 후회한 30년이었던 반면에 피터 드러커는 전성기라고 표현하니...
저역시 피터 드러커의 삶 처럼 평생 현역의 삶을 살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빨리 돈 벌고 은퇴해서 편하게 살아야겠다."
은퇴는 곧 배움의 중단을 의미할 수도 있기에 '말조심' 해야할 것 같습니다.
톨스토이의 조언을 겸손히 받아들입니다.
배우기를 그만둔 사람은 20세든 80세든 늙은 것이다. 계속 배우는 사람은 20세든 80세든 젊은 것이다.
- 톨스토이
피터 드러커는 꾸준히 배우기에 힘썼던 자입니다. <넥스트 소사이어티>를 93세 집필했다고 하지요.
죽기전까지 남긴 39권의 걸작중 65세 이후 3분의 2를 집필했다고 하니 배움의 끝은 없기에 누구나 평생 현역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저는 95세때 어떤 수기를 쓰고 있을 까요?
후회하는 삶? 아니면 전성기였다고 고백하는 삶?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는 그날을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