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를 바로 알아듣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이야기에 본인 과거의 내용을 끄집어내
들은 이야기를 각자가 달리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명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열 명이 다 각자 자기식으로 듣고 해석합니다.
수행은 자기 식으로 듣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 혜민 스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중에서
이른 새벽 일어나 혜민스님의 글을 읽는데 이 대목에서 잠시 머뭇거리고 책장을 덮어 봅니다.
'자기 식으로 듣는다...'
하나의 키워드가 생각이 납니다.
다 름
제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도 이 '다름' 이라는 키워드 덕분이었습니다.
다르게 교육하고 싶었고, 다르게 접근하고 싶었고, 다르게 살고 싶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강조했듯이 같은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서로 찾고 싶었습니다.
니체의 고백처럼 같은 사고 방식이 아닌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그렇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젊은이를 타락으로 이끄는 확실한 방법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 대신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존경하도록 지시하는 것이다.
- 니체
김성효 선생님의 <행복한 진로교육 멘토링>에서 만난 건축자 코네리우스 그루리트의 말에 진정한 다름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하는 방법이라!'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야지, 생각한 것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 독일의 건축자 코네리우스 그루리트
그런데 이 '다름'이라는 것은 알면 알수록 저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경험해보니 우린 모두가 다르기에 모든 것이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 다는 점이었습니다.
교육을 할 때 보면 같은 내용을 이야기해도 28명의 학생들은 제각기 다른 경험으로 인해 스스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재구성했습니다.
모든 것들이 달랐습니다. 그러기에 더욱 하나를 가르치더라도 28명의 다름을 인정하며 나아가니 더 고민해야만 했습니다. 아이들이 그동안 배운 '똑같은 사고와 결과를 내는 것'에서 '서로 다른 사고와 결과는 내는 것'으로 인식 자체를 변하시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http://blog.naver.com/dreamisme/220616233447
2016년 2월 다름을 인정하라는 메세지를 아이들에게 던졌습니다. 우리는 모두 키팅 선생님이 하셨던 것처럼 똑같이 책상 위를 올라가 보기도 하고, 서로 다른 길을 걸어보기도 했습니다.
블로그씨 질문을 통해 생각나누기를 계속 실시하면서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을 꾸준히 훈련도 했습니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은 결국 다르게 살아가는 힘이 된다는 것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남과 똑같아 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다보면 서로 비교하게 되고 결국 누군가는 승자, 누군가는 패자의 길로 갑니다. 자괴감에 빠지게 되고, 나라는 존재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두 똑같아 지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독서를 할때도 추천도서에 얽메여 있는 모습
본질은 무시하고 무언가 빠르게 가기 위한 기술에만 힘을 기울이는 모습
공부를 할 때도 누가 뭐했더라 식의 무작정 따라하는 모습
자녀를 키울 때도 이것이 좋다더라 등의 무분별한 모습
자녀의 성향은 고려하지 않은채 부모이 성향으로 끌고 가는 모습
어리다는 이유로 선택이나 생각을 존중하지 않고 어른의 권력으로 끌고 가는 모습
부부또한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 인정 받기를 원하는 모습
남도 나와 같을 거야라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면서 자기의 이야기만 주구장창 가득한 모습
등 수많은 사람들이 위와 같은 모습으로 남을 의식하고 남을 따라하며 남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봅니다. 그로 인해 남는 것은 결국 쓸쓸한 한숨 뿐인 경우가 많지요.
스티븐 잡스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일침을 가합니다.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여러분들의 삶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낭비하지 마십쇼.
Don't be trapped by dogma - which is living with the results of other people's thinking.
도그마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얽매이지 마십쇼
Don't let the noise of other's opinions drown out your own inner voice.
타인의 잡음이 여러분들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세요
진정한 다름은 각자가 내면의 소리를 들으면서 시작을 합니다. '나'라는 가치를 다시 인식하게 되는 첫 단추를 꿰게 됩니다.
혜민 스님이 말씀하신 "수행은 자기식으로 듣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합니다."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 순간을 말씀하신 것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인슈타인, 니체, 코네리우스 그루리트, 키팅 선생님, 스티븐 잡스 등 모두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고백 하나하나가 더욱 가슴에 와닿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화려한 연극은 계속되고 너 또한 한 편의 시가 된다는 것
이말을 두번 반복하면서 여운을 남기게 되지요.
이것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름'이라는 것을 잡아야 된다고 여깁니다.
그것을 잡으면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시를...
오늘도 부단히 잡기 위해 독서하고, 글을 쓰고, 세상속에서 더욱 긍정의 마인드로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