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분명히 양들이 가르쳐주지 못하는 다른 세계가 있는 거야. 양들은 물과 먹이 외에는 아무것도 찾지 않거든.
사실은 양들이 가르쳐준 게 아니라 내가 배운거지.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중에서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다보면 주인공 산티아고가 다른 사람의 조언을 통해 배우는 것도 있지만 스스로 깨우치는 '돈오점수'(갑자기 깨닫고 점차 수행한다)하는 부분을 다양한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저에게 강하게 어필한 문장은 위 문장이네요.
내가 배운 거지.
요즘 같이 수많은 콘텐츠가 없다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수많은 정보가 난무합니다. 분별력이 중요한 시점이에요. 이중 나에게 맞는 옷을 찾기란 과거보다 더 어려워졌다고도 볼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정보만 따라가다 세월아 내월아 할 수도 있습니다.
교육직종에 있다보니 새롭게 생기는 교육 트렌드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것을 모르면 뒤쳐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갑니다.
그에 대한 연수도, 그에 관련된 책도 우후죽순 많이 생깁니다.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기호가 많아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수순입니다.
맞아요. 다 맞습니다. 당연히 생겨나야지요.
하지만 왜 더 힘들어지는 느낌을 받는 것일까요?
잠시 멈춰서서 그것이 나에게 꼭 필요한지 물어보고 출발해도 늦지 않는데 말이죠.
대부분은 우르르 몰려가는 격에 함께 딸려가곤 합니다.
맨 꼭대기에 무엇이 있는지를 모른체 기어가는 <꽃들에게 희망을>에 나온 애벌레 처럼 말이죠.
나이 마흔이 되다보니 동기들과 종종 승진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승진을 해야할 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야. 승진을 선택하면 모아온 점수가 없으니 시간을 그쪽에 투자를 해야하는데 그러긴 싫고. 막상 안하자니 나이들수록 학생들에게, 학부모들에게 치이긴 싫고. 어떡해 해야할지 모르겠어."
잠시 숨을 고르고 한가지 질문을 해봅니다.
"승진하는 길을 네가 즐겁게 할 수 있니?"
"....."
"즐길 수 있다면 해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승진 대신 성장의 길을 모색했으면 해. 그것이 오히려 네 삶을 윤택하게 해줄 수 있는 길이될테니"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분명히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무의미한 승진의 기둥에 휩쓸려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어떤 조언도,
그 어떤 연수도,
그 어떤 배움도
그 어떤 콘텐츠도
결국 자신이 배우지 않으면 남의 떡이 되지요.
그런의미에서 <연금술사>에서 산티아고가 말한 "내가 배운 거지"는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인생길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삶의 태도를 나타내는 문장이라 여깁니다.
이 말을 깨닫는 자는 결국 세상의 모든것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삶의 태도를 갖게 됩니다.
세상이 가르쳐 준 것이 아닌 결국 내가 배운 것임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