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잘못을 내가 지적해준다고
그 사람의 행동이 변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상대는 상처만 받고 변화는 없는 경우가 많아요.
차라리 칭찬을 통해 그 사람이 잘하는 부분을 발달시키세요.
타고난 성향은 본인이 바꾸고 싶어도 잘 안 됩니다.
예의상이라고 해도 사람을 만났을 때 항상 칭찬을 해주세요.
예뻐졌다거나 더 젊어 보인다거나
오늘따라 옷이나 구두가 멋있다거나
그러면 호감과 함께 첫 단추가 잘 끼워져
그 다음 일도 잘 흐릅니다.
- 혜민스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중에서
지적!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은 지적 받기를 싫어하면서 남을 향한 지적은 잘 하지요.
조언이라는 명목상 하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때로는 불쾌감을 줄 때가 있습니다.
대학생 시절 까지는 그렇게 지적을 받고 자란 것 같지 않습니다. 한가지 기억이 있다면 화음넣고 노래하는 동아리에서 콘서트 준비기간 동안 선배님들 앞에서 노래를 자주 하곤 합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 불렀습니다. 한분 씩 조언을 해주셨지요. 다 좋은데 간혹 불쾌한 감정을 주는 조언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그것을 잘 받아들여서 했을까요, 아니면 기분나쁜 감정으로 인해 노래를 잘 못했을까요?
제 그릇이 작았는지 몰라도 후자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음악하는 친구들을 보면 자주 눈물을 흘릴 때가 많습니다. 가르치는 분으로 부터 혹독한 비평을 받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 잘되라고 하는 것은 알지만 너무 야속할 때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방식은 결국 되물림 되어 그 후배를 가르칠 때 비슷한 방식으로 답습이 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콘서트를 준비하는 기간동안에 매일 매일 연습이 잘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잘 되지 않을 때 그때 한 날 잡아서 정신교육 시킨다는 명목하에 얼차려 비슷한 것을 합니다. 예전부터 내려온 나름의 전통(?) 이지요. 대학교 2학년 한참동안 연습해도 모자를 판에 그날 따라 동기생들, 후배들도이 많이 못왔고, 그로 인해 연습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연습하는 모습을 보러 온 선배님들이 화가 단단히 나셨네요.
다음날 우리 기수는 얼차려를 받았습니다. 제 딴에는 열심히 했는데 이런 얼차려를 받으니 기분이 상당히 나빴습니다. 각종 수많은 조언들을 하시는데(엎드려뻗쳐, 앉았다 일어나, 토끼 뜀 등) 하나도 들리지 않고 오히려 악만 더 생기려 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옆에 있던 한 동기생은 허밍으로 콘서트 준비곡 화음을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자신만 들리도록. 나중에 왜 그런 상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냐고 물어보니 이런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괜한 소리 들어봤자 기분만 나빠지니 내 파트 음 잊지 않기 위해서 연습했지 뭐!"
그 방법도 참 좋아보였습니다. 얼차려를 마치고 우리는 술 한잔씩 하면서 각종 인생사를 논하며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꼭 이런 얼차려만이 답인가?'
후배들의 콘서트를 응원하기 위해서 저역시 연습실을 찾았습니다.
노래를 듣고 다들 한마디 하는데 앞에서 너무 톡톡 쏘는 말들로 조언을 합니다. 후배들을 보니 기가 죽은 친구들도 있어 보이네요.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몇가지 칭찬만 했습니다. 물론 지적할 부분도 있었겠지만 저는 노래를 들을 때 좋은 점을 찾아서 그점을 알려주려고 했습니다. 단점을 장점으로 커버하면 되니까요! 물론 우리끼리는 수없이 많이 불러본 노래이기에 잘못한 점이 보이겠지만 처음듣는 관객들에게는 그것이 별로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관객들은 좋은 점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을 갖으니 굳이 하나하나 꼬투리 잡기 보다는 좋은 점으로 노래하는 친구들의 기분을 더 좋게 하는 전략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혹 조언을 해주고 싶을 때는 개인적으로 다가가 '이런 점은 지금 이러니 이렇게 해보는 것이 어떨까?' 등의 말을 해주니 서로 기분 나쁠 이유없이 곧잘 합니다.
우리는 당시 몰랐습니다. 그때의 대부분의 조언들은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었기에 상대방의 기분을 잘 헤아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일선 학교에 나오니 너도 나도 이런 말을 합니다.
아이들 앞에서 한 친구를 혼내지 마세요. 상처가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어른들의 세계도 똑같이 적용이 됩니다. 회의중에 관리자로부터 불쾌한 조언(?)을 들으면 상당히 기분이 나쁘지요. 이것은 애나 어른이나 조심해야할 부분이라 생각이 됩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지적 하기 보다는 칭찬을 하세요.
그런데 정작 칭찬하려니 뭔가 어색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괜찮은데 특히 가족에게 사랑표현 하기 어렵듯이 칭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자녀가 부모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등 가장 소중한 최측근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사랑, 칭찬 표현하기를 어려워합니다.
인젠리의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에 보면 자녀를 교육하는데 있어서 효과적인 '칭찬 일기'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잘했을 때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어떤 점이 좋았는지를 일기형식으로 적는 것입니다. '칭찬 통장' 형식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참 좋은 것 같아서 교실로 가져와서 약간의 변형을 거쳐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 한 친구가 아빠를 악마로 표현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빠가 술을 많이 먹고 집에서 하는 행동에 힘이 들어서 그런 표현을 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마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야기합니다.
저는 그 아이와 함께 감사노트와 칭찬일기를 함께 써보자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칭찬을 만들어서 적어갔습니다.
결국 3개월만에 아빠는 악마에서 천사로 변화가 되었습니다. 이 그림과 함께 그 친구와 함께 울면서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아빠는 진심 천사중의 천사였던 것이었습니다.
2014년 EBS 지식채널 E 에서 칭찬일기 영상을 봤습니다. 제목은 [엄마가 울었다]!
여기서는 칭찬일기 쓰는 법을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해줬습니다.
어느 한 중학교 도덕 숙제, 30번 부모님 몰래 칭찬해서 일기 쓰기!
크게 4가지 쓰는 것이었습니다.
1. 상황
2. 부모님께 칭찬의 말
3. 부모님 반응
4. 느낀 점
결국 처음에는 어려워하던 미션으로 인해 더욱 아이들은 부모님을 관찰하게 되었고, 관계회복은 물론, 마지막 멘트인 "나도 참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 처럼 자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때 부터는 교실에서 적용할 때 4가지를 작성토록 했습니다.
엄마에 대한 사랑이 물씬 묻어 나네요.
칭찬의 달인을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자신을 향한 칭찬으로 까지 번져가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도 지적보다는 칭찬으로 제 입을 통제하고 싶습니다.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만일 당신이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은 결코 그것을 배우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