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할 때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by 김진수 밀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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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공부라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부터 하세요.
좀 별로인 상차림이라도 그중 맛있어 보이는 음식부터 드시고요.
책도 가장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어도 됩니다.
처음이 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발동이 걸리면 어렵지 않게 계속 할 수 있어요.

- 혜민 스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중에서

"선생님 수학이 재미있어요"
한 친구 입에서 이런 고백이 나왔습니다. 너무 감사했지요.
이 친구는 4학년 까지 수학을 거의 포기하다시피한 전형적인 수포자 였습니다. 그러니 수학시간에 제대로 집중할 수도 없었겠지요. 수업을 집중하지 못할 때 나무라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한가지만 주문했지요. "가치있는 것을 선택하라."고...
기존에 했던 수학 수업 패턴(설명, 아이들 문제 풀이, 점검 등)을 버리고 허승환 선생님의 수학 어깨짝(멘토-멘티), 정유진 선생님의 수학 박사 제도 등을 운영하면서 나름의 수준별 수업을 구상했습니다. 저는 수학시간에 간단한 설명을 한뒤 나머지 시간은 친구들 간의 서로 가르치는 시간을 충분히 주었습니다. 그 시간에 저는 수포자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씁니다.
저에게는 밀착형 수포차 2명이 있습니다. 둘다 수학을 완전히 포기한 친구들이지요. 구구단은 물론 4칙 연산도 제대로 잘 못하는 실정이었습니다. 교과서의 지식이 들어올리가 없었습니다. 그저 자리에 지켜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친구들이었지요.
일단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수학에 대한 흥미과 가능성을 주는 일이 급선무 였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아주 쉬운 문제부터 부여했습니다. (한 자리수 + 한 자리수) 부터 해서 (두 자리수 + 두 자리수) ... (두 자리수 X 한자리수) 등 다른 친구들은 분수, 소수를 하는데 우리 셋은 가장 기초적인 사칙연산을 익혀갔습니다. 그리고 가장 쉬운 분수를 살짝 알려주었습니다. 맞으면 제가 동그라미를 엄청 크게 그려줬습니다. 둘다 모두 좋아합니다.
한 친구가 함께 문제를 풀던 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생님 수학이 재미있어요

아이들에게 학습의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쉬운 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교육과정이라는 틀에 얽메인 나머지 그 틀 안에서만 부단히 아이들을 이끄느라 힘을 뺐던 적이 한두번해가 아니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늘 헤메고 있지요^^;;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수학이란 과목만큼은 철저하게 교육과정을 무시해도 된다는 결론이 다다랐습니다. 하지만 살짝 집고는 넘어가되 아이들에게 "수학은 밥이다"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수학시간이 재밌어졌습니다. 여기 저기 서로 가르쳐 주느라 시끌 벅적 할 때도 있지만 너무 시끄럽지 않으면 그저 놔둡니다. 수포자 두 친구에게 간단한 미션을 내주고 순회 지도 하면서 저는 그저 격려해줄 뿐입니다.
사전 학습으로 수학 시간을 많이 어려워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하여 방법만 조금 비틀어도 즐거운 수학시간으로 만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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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짝 활동을 잘 하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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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수학 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수학 박사는 흥미를 갖고 자신감을 갖는 친구들을 일컫지요^^

아이들에게 학습의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배움의 흥미를 느낀 친구들은 포기하지 않고 과제에 대한 미션을 완수하려는 의지가 있고, 더 나아가 스스로 배움을 더욱 깊이있게 만들기 위해 진정한 자기주도적 학습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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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부모는 자신이 항상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의 학습을 멋대로 지도하면 안 된다. 반드시 아이의 학습 흥미를 보호하고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 인젠리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 중에서

흥미 진짜 중요합니다.
혜민 스님의 말씀처럼 하고 싶은 공부를 먼저 하는 것, 좋아하는 음식을 먼저 먹는 것, 읽고 싶은 책을 먼저 읽는 것 등 모두가 바로 흥미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입니다. 일단 이것이 전제가 되어 더 추진력있게 나아갈때 엄청난 가속도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흥미'라는 친구는 배움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자못 억지로 그것을 부추기게 되면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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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그것을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 <논어> 옹야편

공자의 가르침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머리에서 가슴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마음으로 저부터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지고복는 하루하루가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바로 즐기는 마음 덕분입니다.
물론 때로는 넘어질 때도 있지만 그대로 그 마음의 끈 만은 놓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제2차 정신적 도약을 위해 부단히 독서와 글쓰기, 교육, 육아 등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것이 훗날 저를 더욱 성장의 길로 인도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합니다.

오늘도 뜨겁게 '나'를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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