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영역이 많지요.
자식이나 남편, 아내, 친척, 친구의 행복을 위해
기도해주고 관심 가져주고 사랑을 줄 수 있지만,
그들의 행복은 결국 그들에게 달려 있지
내가 원하는 대로 다 컨트롤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해주고 이제는 자기가 알아서
행동하고 책임질 수 있게 놔두세요.
아파도 봐야 면역력도 길러지잖아요.
무조건 대신 아파주려고 하는 것,
사랑하는 이에게 오히려 안 좋습니다.
- 김종원 <생각 공부의 힘> 중에서
개학날!
아이들은 저마다 준비한 방학숙제 한 결과물을 펼쳐놓습니다.
저마다 자신이 한 것 보다는 다른 친구들이 한 것에 더욱 관심을 갖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시상과 관련된 방학숙제물들이 아주 훌륭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열심히 한 흔적이 묻어있습니다.
"이거 너 혼자서 이렇게 만든거니?"
"아니요 거의 부모님이 다 해주셨어요."
"너가 한 것은 어딨니?"
"저는 학원 가야해서 할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이런 모습이 일반화된 것은 아니지만 과제물까지 부모의 영향이 많이 가는 요즘 지나친 경쟁과 비교의식이 교육 곳곳에 침투되어 있는 것은 비난 오늘날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선생님, 모르고 오늘 준비물인 컵 못가져 왔는데 엄마께 전화드리면 안되요?"
"아~ 준비물을 못챙겨 왔구나! 하지만 전화하지 않아도 돼! 선생님이 준비할테니"
"네~"
그런데 조금 지나 어머니께서 방문하셨습니다.
저와 이야기를 나눈뒤 친구는 제 말을 듣지 않고 엄마께 전화해서 컵을 가져오라고 전화를 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자녀가 준비물을 못 챙겨서 학교에 이렇게 대신 가져 오는 교육상 좋지는 않다는 말을 한 뒤 돌려보냈습니다.
그 친구를 보니 거의 모든 것은 수동적이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으로 무언가를 끌어내기 보다는 제가 지시해주기를 바랬지요. 그것이 편하다는 이유였습니다. 공부는 사교육으로 인해 잘 하지만 수업시간에는 잘 집중못하고 무엇보다 함께 적는 시간 조차 제가 보지 않으면 빈칸으로 남기기 일수였습니다.
부모님과 상담을 해보니 나름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난 11년의 시간동안 아이의 과제를 거의 대부분 부모님께서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기죽지 않게 하려는 부모님의 지나친 개입이 결국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 아이는 저와 생각의 투쟁을 매일 했습니다. 저는 조금이라도 스스로 생각을 끌어내려고 다양한 질문으로 유도를 했고, 아이는 조금씩 서서히 스스로 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기 주도적으로 이끄는 삶에 대한 작은 느낌표를 준 것만으로도 저는 괜찮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은 바로 그들이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는 것이다.
- 링컨
저는 링컨의 이 말을 신뢰합니다. 대신 해주는 것은 해결점이 되지 않고, 당사자에게 성장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히려 질문을 통해 해쳐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고, 기다려주며 인내를 함께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여깁니다.
왜 대신해주게 되느냐? 바로 이 기다림의 미학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여깁니다.
육아를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해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행동하게 하는 것보다 어른인 제가 그냥 해주는 것이 더 쉽다는 것!
어른들은 지나치게 이 기다림이 부족하여 결국 아이의 잠재력을 망치는 꼴이 됩니다.
조신영 작가님의 <성공하는 한국인의 7가지 습관>에서 미래학자 버크민스터 풀러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다 천재로 태어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중 99.9%의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주위 환경으로부터 자신의 천재성을 박탈당하기 시작한다.
귀를 기울이고 가슴에 반드시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세상에 길은 수업이 많지만
모두가 목적지는 같다.
말을 타거나 차를 타고 달릴 수 있고
둘이서, 셋이서 달릴 수도 있지만
마지막 걸음은 혼자서 디뎌야 한다.
대문에 모든 고난을 혼자 짊어지는 것보다
더 나은 지식도 능력도 없다.
- 헤르만 헤세
부모와 아이가 함께 가는 것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업고 다니면 그 아이는 결국 혼자서 걷는 것이 힘이 듭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걸음은 혼자서 디딜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그러면서 아이들은 성장합니다. 부모님과 우리 어른들의 격려와 지지, 기다림과 인내를 통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