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키건, 『너무 늦은 시간』
나를 살리는 독서 노트 No. 592
[영미 단편 소설]
클레어 키건, 『너무 늦은 시간』
저자의 『맡겨진 소녀』가 국내에서 2023년에 처음으로 번역 출간된 이후, 같은 해 영화 <말없는 소녀>로 개봉이 되었다. 올해 다시 재개봉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2022년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 제95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2009년에 쓰인 『맡겨진 소녀』 이후 2021년에 발표한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2022년 오웰상(정치소설 부문)과 케리상(아일랜드 소설 부문)을 수상했고, 부커상과 래스본즈 홀리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국내에서 세 번째로 출간된 책은 『푸른 들판을 걷다』이고, 2007년 쓴 작품이며, 에지힐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국내 출간된 『푸른 들판을 걷다』 소설집에는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이 없었는데 이번 소설집에서 만나볼 수 있다.
클레어 키건의 열풍 속에 국내에서 네 번째로 출간된 이번 소설집은 세 편의 단편 소설이 실렸다. 2022년 《뉴요커》에 발표된 표제작 「너무 늦은 시간」이 가장 최신작이다. 「남극」은 1999년 출간된 첫 번째 단편집에 실렸다.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은 2007년 출간되었다.
분량은 짧지만, 여러 번 읽어보기에 좋다. 절제된 문장 속 함축적인 의미들이 반짝이는 작품들이다. 저자는 소외된 여성과 아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리며, 가부장제와 종교, 빈곤을 주로 다루는 작가다.
원작의 부제가 '여자들과 남자들의 이야기'인 만큼 어떤 여자와 남자들이 등장할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너무 늦은 시간」에서 남자는 평범한 잉글랜드 직장인이며 혼자 독립해서 살아간다. 여자는 프랑스인 직장인으로 회사 업무차 참석한 회의에서 남자를 만났다. 주말마다 여자가 남자의 집에 와서 함께 지냈다. 여자는 다양한 식재료를 사서 요리를 했고, 시골 경치를 즐겼다. 남자는 그저 여자가 하는 대로 가만있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미래를 약속하고, 남자가 한 일은 약혼반지를 산 것이 전부이다. 여자는 남자에게서 여성혐오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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