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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경쟁과 비교의 심리를 극복하자.

by 별하늘


경쟁과 비교의 심리를 극복하자.




멍하니 자판을 두드린다. 어떠한 글을 쓴다는 생각도 없다. 가끔씩 인생의 뻔한 여정을 걸어오는 것이 슬픔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부모가 되고 나서야 왜 부모 역할이 어렵다고 생각을 하는지, 아이들에게 미안함이 앞선다. 엄마가 되면 강해질 줄 알았는데 그것조차 각자대로 나름이었다.




40대를 살아내고 있는 오늘의 일시적인 상념을 꼭 글로 남겨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느 날 운명처럼 강의실에서 처음 만나게 된 선배가 남편이 되는 일련의 과정을 지나서 우리를 닮은 아들, 딸을 낳고 그림 같은 집에서 사는 결혼생활은 그대로 행복한 것인지 어떠한 것인지 모르겠다.



어느 날 펜션




나는 20대에도 온실 속의 화초처럼 부모님 품 안에 있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더 많았고,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없었지만, 그래도 용돈이 나오는 그야말로 공부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 안정감에 오히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부모님이 딱 2년만 더 공부를 해보라는 설득을 하셨지만 나는 남편이라는 새장으로 날아갔다.






남편은 책임감 있고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물론 남편 역시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안겨준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지금까지 빚 없이 생활하고 있고, 아파트도 분양받았다. 서로 절약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억대 연봉자도 아닌 외벌이 4인 가족이 해마다 일천만 원에서 2천만 원의 저축을 했다. 나의 종잣돈은 은행이자로 월 이십만 원을 벌어다 주는 시스템이 되기도 했다.




나름 열심히 살았고, 남들이 보기에는 아들, 딸 잘 키우며 화목하게 사는 가정일 수 있다. 20대에 독립적인 내가 되어보지 못하고(나를 세우지 못하고) 사랑의 새장으로 날아갔는데 40대에도 여전히 나는 똑같은 방황을 하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하는 근원적인 물음과 풍요롭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생활이 나를 붙잡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성공한 사람들에게서는 남다른 무엇인가가 분명 있기 마련이다. 내가 4인 가족의 외벌이 생활에 연 1~2천만 원을 저축할 때 그들은 월 1~2천만 원을 저축했다. 일 년에 1억 만들기 챌린지를 하는 MZ세대들의 모습도 보인다. 나를 병들게 하는 것은 이러한 비교의 심리일 수도 있다. 나도 열심히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명함마저 내밀어 보지 못하고 더 성공하고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에게 밀려나는 형국인 것이다. 이러한 요소는 곳곳에서 너무나도 많다. 심지어 블로그도 하루 한 개의 포스팅을 하는 블로거가 보편적이라면 하루에도 몇 개씩의 포스팅을 하면서 양질의 콘텐츠이기까지 한 사람도 있다. 경쟁이 아닌 곳이 없다. 경쟁과 비교가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러한 경쟁과 비교를 하는 것은 나 자신이었다. 즉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렸다는 말이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나는,

40대를 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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