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귀여운 아이

창작글

by 별하늘

[작고 귀여운 아이]







작고 귀여운 아이가 있었다.


서울에 아파트가 지어지기 전의 작은 야산에서 들판이 펼쳐지는 풍경이 있었고, 작은 물가도 있었다.


강아지풀을 한가득 뽑아서 들고 서 있던 그 아이는 어느 날 나에게 물었다.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난 우리 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그렇구나. 난 태어나 보니 아빠가 없었어"


"왜 어디 가셨니?"


"하늘나라에 가셨대."






나의 눈물방울은 뚝뚝 쏟아져 내렸다. 그 아이는 흘러내리는 나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난 괜찮아. 울지 마. 나에게는 엄마랑 형이 있는걸."



그 아이의 '난 괜찮아'하는 말은 오래도록 내 귓가를 맴돌았다. 작고 귀여운 아이가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나오는 소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마침 개울가는 아니어도 들판 한복판에 있었다. 울다 지친 나를 그 아이가 업어주었다. 작고 귀여운 아이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난다.








그 아이로 인해 난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싶어졌다. 그것은 공허함까지도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었다. 존재를 의식할 수 없다면 그것은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 것일까? 그 아이는 정말 괜찮은 것일까?


그 아이는 '난 괜찮아'라고 속삭였지만 집에 오면 늘 음악을 틀어놓는다고 했다. 그 아이를 보듬어 주고도 싶었지만 난 그 아이에게서 소나기의 소녀처럼 어느 날 훌쩍 떠나버렸다.


그리고 최근에 두바이에서 소식을 전해왔지만 우리의 소년과 소녀는 소나기로 남겨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