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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집을 살까요?

집값

by 별하늘


집값이 하루아침에 억 소리 나게 오르던 시절의 환상이 남아있는 것일까? 그때 그 시절은 다시 돌아오기가 힘들다. 상식적이며 정상적인 상승이 아닌, 급등이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을 내세우며 집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자장면 가격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6,000원으로 오른 것이 아니듯이 집값이 최근 몇 년간처럼 갑자기 급등하는 시절이 바로 다시 올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1~2년 만에 몇억 원씩 시세차익을 내던 시절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데이터만으로는 매수자와 매도자의 속사정까지는 알 수가 없지만, 정확하게 몇 건이 거래가 되었는지는 알 수가 있다.





아래 매매 차트에서 보면 8억 원대에서 오랜 시간의 거래가 있었고, 상승 흐름을 타면서 최고가인 28억 원까지 치솟은 것인데, 최고가의 거래는 단 1건이다. 2015년에 10억 원대에 사서 전세를 놓다가 2022년에 매도를 한 것이다. 무려 17억 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남겼다. 판 사람보다도 28억 원의 가격에 산 사람이 대단하게 생각될 정도이다. 더군다나 전세를 놓은 데이터도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면 실거주자가 샀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런데 그야말로 거래는 드문드문 1~2건씩인데 이것을 보면, 급등한 집값이 떨어지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2015년에 9~10억 원에 이 집을 사는 사람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샀다고 해도, 20억 원이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위로 얼마를 더 보고 이 집을 샀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즉 투자의 세계에서는 상승과 하락 그리고 횡보가 있기 마련인데,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을 수밖에 없고, 오랜 횡보의 기간도 필요한 법이라고 생각한다.




위 매매 차트 아파트의 2020년, 2022년, 2023년의 매매 내역이다.










아래 매매차트에서도 보면, 5억 원대의 거래는 100건이 넘어도 최고가인 12억 원은 1건의 거래이다. 3,100세대의 규모에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이 137건으로 매매가 55건, 전세가 49건, 월세가 33건이다.






경기도 1,500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매물이 91건 중 매매 54건, 전세 22건, 월세 15건이 나와 있다. 2021년에 최고가 9억 7,500만 원을 찍고 현재는 7억 3,000만 원에 거래가 되고 있으며 직거래나 특이사항은 없는데 1억 원 넘게 손해를 보고 파는 경우도 있다.





서울의 1800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현재 매물이 94건 중 매매는 71건, 전세는 17건, 월세는 6건으로 이렇게 3억 원이상이 손해가 나도 파는 경우가 있었다. 현재 강남지역도 최고가 대비 많이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빠진 가격에 갈아타기 매수를 위해서 급매로 파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한다.







경기도 1,400세대 아파트로 113건의 매물 중 매매가 75건, 전세가 32건, 월세가 6건 나와 있는데 같은 시기에 매도를 해도 매수 시점의 가격이 다르니까 누구는 수익을 내고 누구는 손실을 본다.








경기도 3,000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221건의 매물 중 152건의 매매와 24건의 전세 45건의 월세가 나와 있고, 26평이 4억 5,000만 원에 거래되었고, 34평이 5억 6,500만 원에 거래가 되었는데 모두 손실이었다.




매수할 수 있는 여건으로 부동산 정책이 다 풀렸지만, 지금 누가 집을 사겠는가? 언론에서 말하는 집값의 상승과 하락은 혼란을 가중시킬 뿐, 결국 시장에서의 거래가격이 심리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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