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보셨나요? 올해 들어서 만나게 된 '더 글로리'는 1화를 보고 나서 바로 8화까지 달리게 되는 하루 순삭의 효과가 있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파트 2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했는데 그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3월 10일 오후 5시에 파트 2가 공개된다고 합니다. 파트 2도 8화로 구성되어 있어서 '더 글로리'는 총 16부작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벌써부터 파트 2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김은숙 작가님도 극본을 잘 쓰셨다고 하시고, 감독님도 9화보다는 10화가 더 좋고, 갈수록 더 좋아서 16화가 가장 좋더라는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송혜교 배우는 자신이 파트 2에서는 100퍼센트의 문동은이 되어 있더라는 말을 남기면서 찢었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더 글로리'로 인해서 학교폭력이 더욱 공론화가 되고, 보다 확실한 해결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는데요.《나의 가해자들에게》라는 책에서 피해 학생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다른 선생님들은 몰랐을까요? 분명히 알고 있었을 거예요. 알고 있었지만 나서지 않는 거죠. 나서면 문제가 커지고 분위기도 안 좋아질 거고. 선생님들에게도 뭔가 불이익이 있었을 테니까" 이 책은 학교 폭력을 겪고 어른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인터뷰 형식으로 이어집니다. 같은 고통을 받고 있을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고 싶어서 용기를 내셨다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아무렇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실감했고요.
김은숙 작가님의 작품인 '더 글로리'에서도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누가 좀 도와주세요"라고 외쳐도 고2의 문동은을 학교 폭력으로부터 구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문동은은 미혼모인 엄마에게도 버림을 받는 설정이어서 한 아이의 인생이 이렇게까지 처참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고요. 죽음까지 생각했던 동은이 복수라는 '꿈'을 정하고 18살 소녀에서 36살의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과정을 보면서 그녀를 도와주고 싶다는 심정이었는데요. 마침 강현남이라는 조력자가 생기더라고요. 그러고 흑과 백의 대비를 통한 '바둑'을 등장시킨 것도 동은의 말처럼 맘에 듭니다. 동은의 또 다른 조력자인 주여정이 바둑을 이렇게 말합니다. "바둑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집이 더 많은 사람이 이기는 싸움입니다. 끝에서부터 가운데로 집을 잘 지으면서 남의 집을 부스면서 서서히 조여들어 와야 합니다. 침묵 속에서. 맹렬하게"
더 글로리 넷플릭스
파트 1에서 초등교사가 된 동은이 학교 폭력의 가해자 5인방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복수의 서막을 열게 되는데요. 바둑처럼 서서히 남의 집을 부스면서 조여들어 오면서 침묵 속에서 맹렬하게 가해자를 응징하는 스토리가 파트 2에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할수록 복수의 칼날은 거세질 것이고, 그 끝에서 어떠한 태도를 보일지, 복수의 결말을 어떻게 마무리하셨을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피해자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을 사명처럼 말하고 싶으셨다고 김은숙 작가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피해자에게 '조금이라도 잘못한 것이 있겠지' 하는 시선도 있기에 그 부분을 명확하게 '아니다'라고 밝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잘못을 알고도 반성조차 하지 못하는 가해자들의 뻔뻔함과 인간성 상실의 모습을 파헤쳐 주는 속 시원한 전개가 이어져 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