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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마루 황상하 Jun 18. 2024

살면서 솔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오늘은 세상에 불평불만이 많고 솔직하지 못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감정 조절이 안되었던 나의 이야기

대학생 때 저는 세상에 불평불만이 많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학과는 여초학과라 같이 지냈던 여자애는 저에 대해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사건의 진상과 다르게 말입니다. 그나마 친했던 친구들은 하나둘 떠나가고 그 당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 소문을 듣고도 “에휴... 고등학교에서도 공부 안 했는데 여기서 포기하면 과거의 내게 미안하겠네”라는 말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곤 했습니다. 그 당시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불평불만이 많았고 감정 조절이 잘 안되었습니다. 기분이 좋은 상황에 울적하고 울적한 상황에 기분이 좋다고 하는 감정 조절적인 기능이 힘들었어요. 뭐든 안될거야라고 세상을 비관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나와 사람에 대해 궁금해서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거든요. 나라는 존재가 누구일까? 저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할까 궁금해서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심리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나에 대해서 알았냐? 감정 조절이 됐냐? 그건 아니거든요.


2. 나를 알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했는데...

심리학을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심리학 관련 학과로 편입했었습니다. 편입하고서도 나에 대해서도 알았냐? 아니요. 심리학적 지식만 늘어났어요. 자기 인식하는 방법도 몰랐거든요. 메타인지는 없었다는 거죠. 주변 환경과 상황에 대한 메타인지가 있었지만 나에 대해 메타인지는 없었어요. 그래서 마음속 수면에 피어오르는 우울감 이것이 뭔지 몰랐거든요. 답답한 나머지 상담을 받았습니다. 근데 상담을 받아도 '분석만 해주네? 이건 아니다' 해가 지고 상담 안 나갔어요.


3. 솔직한 내 모습을 발견하고서 깨달음과 다짐

상담 안 나간 지 몇 달이 지나고서 이번엔 안 되겠다 싶어서 다른 상담 선생님께 상담을 받아서 상담을 한 12회기까지 갔거든요. 상담 선생님이 기다려주시다가 딱 한 마디 던졌어요.


“상하 씨는 선물 포장지와 같다”라고 하셨어요.


전 이 말이 뭔지 몰랐어요. 집에 돌아와서도 이해가 안 됐어요. 예전에 저랑 친했던 분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상하야 너는 안개와 같은 것 같아. 너랑 대화를 나누고 너를 알아보기 위해서 그 안개 속을 헤집어야 하는 느낌이 들어” 이게 불현듯 떠올랐거든요. 이게 이 말인가 싶어서 다음 주 상담 시간 때 상담 선생님께 여쭤봤어요.


“저번 주에 하셨던 말씀이 무슨 말이에요?”라고 했거든요. “상하 씨를 알기 위해서 상자에 덮인 포장지가 여러 개 덮여 있어서 한번 까고 또 까도 포장지로 덮여있어서 모르겠다”는 거예요.


뒤통수 얻어맞은 느낌이었거든요. 나를 솔직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거예요. 몇몇 사람이 나를 모른다고 하고 너무 감춘다는 거에서 말이에요. 그래서 나를 왜 감출까 생각했어요. 저는 심리학을 배우고 최대한 솔직하게 나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거죠.

제 주변 사람들, 상담 선생님에게도 과거 어릴 적 부모님에 대해서도 나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려준 적이 없어요. 많은 사람들이 “상하 씨의 어릴 적 모습이 궁금해요”라고 이야기하면 삥 돌려서 얘기했거든요.

저와 제 가족에 대해서 물어보면 약점을 파고들고 가지고 논다고 생각해서 저를 방어하려고 저를 감추려고 했던 거를 그때 서야 느꼈어요. 그 당시 1시간 내내 펑펑 울다가 간 게 기억이 나요. 그 후 자기를 돌아보면서 더 이상 감추면 안 되겠다 다짐을 했어요.


4.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나... 하지만

저는 나와 사람들에게 솔직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유튜브를 보면서 솔직하지 않구나라고 느꼈어요. 시청 지속 시간을 높이기 위해 멋진 대본, 영상미가 좋은 영상을 제작해야 하는 것에서 점점 솔직하지 못한 내 모습. 본래의 나로부터 멀어지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유튜버라면 조회수가 높아지기 위해 “어떻게 하면 구독자분들에게 잘 보일 수 있을까?”라는 마음을 가지고 임하다 보니 솔직하게 살겠다는 제 마음과 달라지는 듯싶었습니다.


심리텔러 꿈마루 황상하 채널을 처음 시작할 때 제 영상을 봤어요. 비공개된 영상. 그 영상은 진짜 꾸밈이 없더라고요. 꾸밈이 없고 솔직하게 제 심정을 털어놓는 영상이었어요. 그때는 유튜브 채널 망하고 다시 만들었어요. 조회수 50짜리 영상이었는데 그 영상을 보면서 진짜 꾸밈이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만들었을 때 유튜브 방향처럼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섬네일도 자극적이지 않게 하고 그냥 누가 들어와서 듣겠거니 생각하고 혼잣말하듯이 하는 콘텐츠를 찍어보려고 합니다.
게임이나 만화, 영화를 보면 어떤 노인이 딱 하니 앉아 있으면 주인공이 고민이 있어서 어떤 노인에게 조언을 구하러 오는 장면이 있어요.
어깨 뽕 가득 찬 콘텐츠보다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 나와 상황이 비슷한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유튜브를 통해서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누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위인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나 자신을 유튜브를 통해 자가 상담을 하고자 합니다.
- 꿈마루 황상하 비공개 영상 中 -


저는 제 솔직한 경험, 솔직한 심정을 담아서 담백하게 저의 이야기를 표현해 보려고 해요. 그리고 제 이야기를 통해서 도움이 되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본질적인 거를 놓치고 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여러분 덕분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자기 보기를 할 수 있던 기회가 생긴 거거든요. 만약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을 안 하고 많은 일을 해왔다 그러면 나를 감추려던 거 그것 때문에 솔직하지 못한 예전으로 다시 돌아갔을 거예요.


사람들에게 지적인 것으로 감추었던 게 학창 시절 때 왕따와 은따 당하고 지식으로 방어하는 듯하거든요. 사람들이 똑똑하다고 하면 공격하지 않으니까요. 저는 이 공간에서는 나를 감출 필요가 없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세상에서는 다양한 일을 하면서 페르소나를 가지고 일을 하는데 이 공간에서만은 나를 감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저에게 책을 써 내려가는 법을 알려주신 스승님께서는 “상하 씨 글 쓸 때 솔직하지 않으면 독자들이 다 알아요”라고 했던 게 떠오릅니다. 제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무섭습니다. 인터넷 세상에 대해 잘 알아서 무섭고 두렵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덕분에 제가 이런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많이 부끄럽습니다.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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