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 전 꼭 알아야 할 3가지

초등학교 6학년 선생님이 보는 중학교

by 꿈꾸는 맹샘

"네? 왜요? 선생님이 왜 교실에 없어요?"


아이들의 눈이 동그래진다. 그동안 내가 말할 때는 잘 듣지도 않더니 중학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깜짝 놀란다. 오늘은 중학교 선생님을 6학년 교실로 초대했다. 교육지원청에서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인데 중학교 선생님이 초등학교 6학년 교실로 찾아와 중학교 생활을 안내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와주신 중학교 선생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다. 학교가 얼마나 바쁜 곳인지 알고 있기에 더욱 감사했다. 사실 학교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일은 품이 정말 많이 든다. 교육지원청에서 준비해 준다고 해도 일정조정, 내부기안, 시간표 조정, 당일 강사 안내, 결과보고서 작성 등 해야 할 일들이 꽤 많다. 그래도 아이들이 중학교에 대해 꼭 알았으면 하는 것들이 있어서 바쁜 와중에도 추진했다.


역시나 신청하길 잘했다. 등장하자마자 중학교 선생님 특유의 포스로 아이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생활적인 부분, 성적관련 부분 등 중학교와 초등학교의 다른 점을 상세히 설명해 주셨다. 나도 뒤에서 아이들 입장이 되어 중학교 생활을 열심히 들었다. 사실 초등학교에서만 10년 넘게 있다보니 내 중학교 생활에 비추어서 중학교를 생각하고 있었다. 간혹 연구회나 연수에서 만나는 중학교 선생님의 말을 토대로 중학교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었는데, 이번 중학교 선생님 초대로 나도 많이 배웠다.


사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거의 교류가 없다고 봐야 한다. 같은 교육에 종사하고 있지만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중학교 선생님들을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 내가 주로 6학년을 맡기 때문에 연구회도 초중고 통합 연구회에 들어가고, 교육과정 연수도 초중고가 함께 듣는 연수를 의식적으로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어렴풋이 알기만 할 뿐 명명백백하게 중학교 생활에 대해 터놓고 들어본 적은 없었다. 그동안의 여러 경험들과 오늘의 강의로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중학교 준비는 딱 3가지다.


1. 중학교는 스스로 챙겨야 한다.

2. 중학교에 가서 원하는 고등학교를 가려면 좀 더 준비해야 한다.

3. 중학교에서도 역시 독서가 최고다.



1. 중학교는 스스로 챙겨야 한다.

초등학교는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하루종일 함께 한다. 쉬는 시간에도 교실에 있고, 아이들이 가고 난 후에도 교실에 있다. 교실이 곧 담임교사의 사무실이기도 하다. 담임교사는 10과목에 달하는 거의 모든 초등교과를 가르치고, 통합적으로 연계하여 가르친다. 아이들과 하루종일 생활하기에 학급 아이들 각각의 모습과 행동의 맥락을 파악하고 있다. 알림장으로 아이들에게 하루의 일정을 정리해 준다. 또 제출할 것, 수행평가 같은 것도 일주일단위의 주간학습안내로 친절히 안내해 준다.

중학교는 어떨까? 중학교는 담임교사가 교실이 아닌 교무실에 상주한다. 수업시간에 맞추어 교실로 들어가고, 담임교사는 조례와 종례시간에 만날 수 있다. 담임교사를 만나려면 교무실로 직접 가야 한다. 쉬는 시간에 생긴 문제도 선생님을 찾아가서 이야기해야지만 가능하다. 휴대폰도 걷고, 복장도 엄격해 진다. 무엇보다 알림장이 없기 때문에 각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들을 스스로 잘 적어서 기억했다가 행동해야 한다. 주간학습안내도 없기 때문에 수업 진도를 놓치지 않기 위해 좀 더 집중해야 한다.

스스로 챙겨야 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난 보통 6학년 2학기가 되면 알림장을 써주지 않는 연습을 한다. 그 때 그 때 말하고, 마지막에 잘 적었는지 알림장 확인을 한다. 선생님이 말한 내용들을 잘 듣고 적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려워한다. 초등학교 6년동안의 알림장이 주는 안락함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달정도 후에는 이내 적응하여 선생님이 지나가면서 하는 말도 꼼꼼히 잘 적어 둔다.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스스로 잘 챙겨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도 이런 연습을 해야 한다. 주간학습안내를 보고 엄마랑 같이 공부를 했었다면 이제 스스로 앞의 목차를 보고 진도를 파악해서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수첩에 그동안 선생님께서 하신 말을 꼼꼼히 잘 받아 적을 수 있어야 한다.


2. 중학교에 가서 원하는 고등학교에 가려면 더 준비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올라갈 때는 대부분 사는 지역에 따라 추첨으로 배정된다. 그러나 아직 고등학교가 비평준화 고등학교인 지역들이 있다. 내가 초등교사를 하고 있는 김포도 고등학교 비평준화 지역이다. 고등학교에서 요구하는 내신점수, 봉사점수 등이 따로 책정되어 있고, 그 안에서 순위를 매겨 고등학교를 선택해서 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중학교에서 원하는 고등학교를 가려면 더 준비해야 한다. 미리 유형부터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물론 평준화로 고등학교가 운영되는 학교도 많다. 그러나 고등학교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그것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점수를 어느정도 따야 한다. 특히 중학교는 수행평가와 지필평가가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각 과목별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수행과제를 성실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등학교의 성적은 대학교를 선택할 때 중요한 갈림길이 되기 때문에 현실적인 면에서 중학교에서는 좀 더 공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공부를 하면 학창시절이 좀 더 편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는 엄격하게 점수를 나누지 않지만, 중학교부터는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공부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3. 중학교에서도 독서가 역시 최고다.

독서는 다른 세계를 제일 값싸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른 사람이 정리해 둔 지식을 한번에 얻을 수도 있고, 손쉽게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독서종합교육시스템에 자신이 읽은 책을 차근차근 정리해두면 중학교에서 학생기록부 기재도 가능하다. 학생기록부 기재를 통해 자신의 독서능력을 검증하고, 독서기록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을 졸업시킨 후, 대학교까지 진학한 아이들을 보면 독서를 좋아하던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다. 독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가랑비에 옷젖듯 천천히 스며드는 것이기 때문에 꼭 독서를 하는 습관을 잡기를 권한다.


사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에게 아무리 이야기해도 아이들은 그 세계를 접하기 전까지 와닿지 않는다. 그러나 막상 중학교에 들어가서 생활하다보면 6학년 때 선생님이 해준 이야기가 많이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제자들은 어느덧 자라나서 벌써 나와 같은 초등학교 교사가 된다고 임용고시를 보는 제자도 있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제자도 있다. 군대를 다녀와서 열심히 대학생활을 하는 제자들도 있다.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가고, 그 안에서 하는 작은 선택들이 모여 큰 차이가 만들어 진다.

교사는 단순히 교과지식만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살아갈 앞날에 대한 지혜도 나누어 준다. 선생이라는 뜻은 먼저 삶을 살아간다는 뜻이 담겨있다. 아이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중학교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기 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준비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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