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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맥스 Sep 08. 2024

코칭 이야기 (3)

나를 찾는 대화

7월에 한국코치 협회 KAC 자격을 취득하였습니다. 코치로서의 기초 자격은 취득하였지만 여전히 코칭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코칭을 접했을 때에는 누군가를 깨우치게 하는 그럴싸한 도구 정도로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코칭은 적절한 질문을 통해 고객이 스스로 생각하며 성찰하도록 도와주는 과정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코칭 프로세스를 배우고 코칭 실습을 진행하며 스킬적인 부분에 집중했습니다. 이건 어쩌면 당연한 코칭 공부의 과정일 것입니다.


코칭 실습의 시간들이 누적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코칭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고 있는 단계이지만 한 가지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의 마음입니다. 코칭 대화를 통해 누군가의 성장 목표를 정하고 실천 과제를 도출하여 성장의 단계로 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읽는다는 표현보다는 서로의 마음을 교류한다는 말이 적절하겠네요. 코치의 '경청'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지요. 고객의 말을 잘 듣기만 하면 될 것 같지만 사실 잘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금방 알게 됩니다. 


코치가 고객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 과정에서 놀라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고객은 코치의 질문에 따라서 자신의 상황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 생각을 코치에게 이야기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진솔한 마음의 대화가 시작이 됩니다. 고객이 그동안 담아 두었던 마음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진정한 코칭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코칭이 끝나는 시점에 소감을 묻게 되면 대부분의 고객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들어준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우리는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살아갑니다. 코칭 대화를 해 본 사람들은 지금까지와는 완전 다른 새로운 느낌의 대화였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의 대화와는 달리 고객 자신의 깊숙한 내면의 이야기들을 하게 되면서 누군가에게 한 적이 없었던 마음의 소리를 코치에게 전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고객은 자신의 고민이나 성장 과제가 바로 자기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됩니다. 사람에 따라서 그 편차는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코치에게 전하면서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깨우치게 됩니다. 심리치료나 다른 컨설팅 등과는 또 다른 형태의 자기 성찰을 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우리의 행동이 변하지 않은 것은 지식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수없이 많은 정보를 접하고 알고 있는 내용들입니다. 책을 통해서 때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외부의 정보나 지식에 의해서 우리 스스로가 변화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것이지요. 코칭은 자기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마음의 대화를 통해서 문제 상황을 자각하는 과정입니다. 단순한 생각이라도 스스로 알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그 변화의 실행력은 굉장한 추진력을 얻게 됩니다. 


코칭은 코치의 보조적인 역할을 통해 고객 스스로 자신을 만나게 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 이후의 깨달음을 느껴본 고객은 신선한 경험을 했다고 말하곤 합니다. 코치의 단순해 보이는 질문을 받은 고객이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코치는 고객에게 어떤 가르침이나 경험을 알려주기 보다는 고객 스스로 생각을 하게 하는 열린 질문을 하는 역할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양한 대화와 배움을 가지고 있지만 왜 이런 변화의 직접적인 행동으로 이끌어 내기가 힘든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의 마음을 잘 헤아려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상적으로 우리는 무언가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외부의 지식을 찾아 헤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기보다는 외부의 가르침을 찾기에만 너무 집중해 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코칭 철학은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해답은 그 사람 내부에 있으며, 고객은 충분히 창의적이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문제의 해답을 이미 알고 있지만 알고 있는 것 자체를 모르고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코칭의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 개념입니다.




(소통 전문가를 추구하는 드림맥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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