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생각
“줄서기 하는 차는 새치기 하는 차를 절대 이길 수 없다”
책에서는 그렇게 가르친다. 법과 질서와 예의를 지켜라. 그래야 성공한다. 해남의 작은 씨족 마을 장손이었던 아버지도 늘 그렇게 가르치셨다. 그래서 내 이름을 서로상(相), 공경경(敬) 즉, 서로 공경하며 살라고 ‘상경’이라고 지으신 듯하다. 씨족마을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다.
옆집 사람도 모르고 사는 도회지로 나와서 서로 공경하며(법, 질서, 예의를 지키며) 살려 했더니 자꾸 뒤통수를 맞는다. 실력과 노력만으로는 아부하고 아첨하는 자를 이기기 어렵다. 준법하면 탈법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책과 아버지가 이야기했던 ‘도리를 지켜야 성공한다’가 아니라 ‘도리를 지키면 실패한다’가 맞을 때가 꽤 많다.
사회, 회사, 학교 등이 새치기 하는 차(법, 질서, 예의를 지키지 않는 자)를 통제하고, 징계해서 성공을 못하게 막아주는 역할을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판’은 우리의 오락거리인 ‘경기장’에만 살아남아 있고, 우리 삶을 좌지우지하는 현실에서는 ‘심판이 죽었다’.
그야말로 수단방법 안 가리고 전쟁하듯 살아남아야 하는 각자도생 시대다. 그래서, 내 이름도 ‘상경’에서 ‘하준’으로 바꿨다. 이제야 비로서 씨족 마을에서 벗어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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