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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포드림메신저 Jun 22. 2016

난 한놈만 팼다.

익숙해 질때까지 하나의 애니메이션만 봐라.


어학을 배울때 초보자들이 가장 간과하기 쉬운것이 바로 하나의 콘텐츠를 가지고 꾸준하게 하는 것이다. 필자도 영어를 배움에 있어서는 20년간을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필자의 집에는 영어회화 관련 책이 수십권도 넘게 책장에 꽂혀 있다. 단어장, 회화책, 문법책, TOEIC 등 각종 다양한 책들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어라는 존재는 항상 회사에서 존재의 의미를 내세우기 위한 진급시험을 위한 장식용이었다. 대리를 진급하기 위해 500점 이상을 얻어야 했으며 과장을 진급하기 위해서는 600점 이상을 얻어야 하는 그러한 공부만을 위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영어로 미국인들과 회화는 잘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좋다는 방법론 책을 찾아 읽었다. 그 때마다 회화 책도 바뀌고 좋다는 방법론을 시험해 보았지만 영어회화만큼은 잘 되지 않았다.


이와는 반대로 일본어 대해서는 자유로웠다. 누군가의 컨트롤을 받을 필요도 없으며 스스로 자발적으로 학습했다. 누군가의 강제를 통한 점수따기가 아닌 내 자유로 공부하는 것이기에 콘텐츠를 선정하는 것도 자유로웠으며 어떤 것이든 보아도 상관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일본어를 배움에 있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습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제일 처음에는 막상 일본어로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재미있어서 시작했다. 당시 명탐정 코난과 슬램덩크, 이니셜D는 내가 가장 많이 반복해서 보는 콘텐츠였다. 거짓말 보태서 똑같은 내용을 한 100번은 본 것 같다.


같은 콘텐츠를 반복하게 되면 효과는 상당하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비슷한 문장들이 반복이 된다. 한자도 뜻은 뭔지 모르지만 상황에 따라 말하는 한자에 대해 대충은 느낌으로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을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캐릭터 간에 쓰는 반말체에도 익숙해진다. 어느 정도 일본어를 공부했다면 정중체나 반말체에 대해서 구별을 할 수 있게 된다.

애니를 평가절하 하는 분들 중에 반말체를 익혀서 다른 사람에게 쓰면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고 말을 하곤 한다. 맞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말을 하다 보면 존중체를 써야 할 경우도 있고 반말체를 써야 할 경우도 있다. 또한 서로간에 쓰는 반말체를 알아들어야 대화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존중체만 알아서는 대화에 끼어들 수 없는 경우도 있기에 여러가지 다양한 말들을 습득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


하나의 콘텐츠를 반복해서 보게 되면 얻어지는 또 다른 효과는 어느새 내가 그 문장들을 반복해서 중얼거리게 된다는것이다. 캐릭터들이 말하는 명언이나 문장들을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있다보면 실생활에서도 그 문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문장들이 하나 둘씩 쌓이면 어느새 일본어 회화가 된다. 자연스러운 반복 훈련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나는 남들보다 빠르게 일본어회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 습관을 10년동안 꾸준히 가지다 보니 평소에 일본어를 말하지 않아도 나는 언제든지 일본어를 말할 수 있다. 하루에 1편 이상씩은 반드시 애니메이션을 보기에 일본어를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영어도 아마 이렇게 학습한다면 일본어 실력만큼은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영어보다는 일본어 실력이 더 나은 것은 바로 이러한 습관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7년만에 일본 여행을 갔다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과 대화가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나 친숙하게 일본어를 말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이전에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그 다음 말을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항상 머리속에서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제는 그런 것 없이 자연스럽게 일본어가 되는 내 자신을 보고 조금 칭찬을 해주었다. "그래, 10년동안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본것이 의미없는 짓이 아니었어"라고 말이다.




초보자들의 경우 하나만 해도 과연 언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항상 불안해 한다. 언제나 일본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초조해 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책을 뒤적이고 콘텐츠를 바꾼다. 이 시점에서 필자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딱 한가지다. "본인이 선택한 콘텐츠를 믿어라. 단, 제대로 된 콘텐츠를 택해서 그것을 계속 반복하라고..."라고 말이다. 그 선택에는 본인이 정말 시간을 들여도 아깝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 현명하게 선택한 그 하나의 콘텐츠가 당신의 일본어회화 정복을 단축시켜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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