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포드림메신저 Jun 22. 2016

열심히 듣기를 하는데도 일본어가 들리지 않는 이유

일본 여성들의 빠른 스피드에 목표를 맞춰라.


필자도 일본어를 배우는 초기에는 일반 기초 교재로 시작을 했었다. 흔히 CD가 부록으로 들어있는 기초일본어 책이었다.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야 어떤 교재가 좋은지 알 수 없으니 흔한 기초 일본어 교재부터 학습한 것이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는 알고 있었으나 그 외의 것들은 거의 모르는 상태였기에 일반적인 일본어 학습자의 프로세스를 밟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지면서 기존 교재들의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첫번째로, 일단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에 나오는 문장이나 발음들이 일반 교재에는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기존 교재는 너무 정직한 표현만 가르친다. 물론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그리고 처음 일본인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반말체나 축약체 보다는 정중어 어체를 배우는 것이 맞다. 하지만 누누히 말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정중어 어체만 가지고 생활할 수 있을까? 일본인 친구도 사귀고 싶고 아이들과의 대화도 나누고 싶지 않은가? 아이들에게도 정중체로만 말할 생각인가? 친구끼리도 "-님" 이라고 부를 것인가? 이런 경우에는 그네들의 대화에 끼어들지도 못할 것이다. 


두번째로 가장 심각한 문제였는데, 어느 정도 기초 일본어를 들어서 알고 있는 문장도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에서는 너무나 빠른 스피드로 말하기에 알아들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애니메이션은 그나마도 나은 편이다. 일본 드라마에서 배우들의 빠른 대사를 듣고 있노라면 회화를 공부하겠다는 의지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그냥 편안히 재미있는 일본 드라마 자체를 시청하게 된다.

학습자가 아닌 시청자로서만 남게되는 것이다.


지금은 방문자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3-4년 전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일본 여성들이 아주 많았다. 지금도 필자가 근무하는 삼성동 근처에는 종종 일본 여성들이 보이기도 한다. 일본어를 익히히 위해 그 여성분들의 대화를 한번 들어보셨는가? 일본어를 조금 한다는 사람들도 일본인 여성들이 어떤 말을 주고 받는지 이해하기 힘들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스피드의 문제다.

반말체로 서로 주고받는 것도 있을 수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말의 스피드를 쫓아가지 못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필자도 어느 정도 일본어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일본 여성들끼리 주고 받는 말을 들어보면 빠른 스피드에 어떤 말이 오고가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런 말들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초 일본어 CD로 백날 들어본다고 한들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필자는 힘들다고 본다. 스피드를 따라가는 것도 훈련을 통해서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에서 정직하고 올바른 발음으로 느릿하게 녹음한 내용으로는 이러한 일본 여성들이 말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

(왕초보들이 듣기에 편하게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만든 것도 있다.)


이것이 일본 여성들에 한정된 이야기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왕초보를 약간 벗어나는 시기가 되면 이러한 한계에 금방 부딛히게 된다.

일본계 회사에서 비즈니스 회의를 처음 경험할때도 겪었으나 일반적인 회의 상에서도 대화의 빠른 스피드에 따라가지 못해서 회의 내내 졸았던 기억이 있다. 빠른 대화의 비즈니스 일본어에 적응하는데 필자도 6개월 이상이 걸렸다.


이렇듯 일본어 초보가 어느 정도의 학습 시기를 거치고 나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바로 언어의 스피드문제다. 그래서 필자는 처음부터 Authentic Material로 듣기와 말하기를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애니메이션으로 중간 정도의 스피드에 익숙해진 후에 어느 정도 듣기와 말하기가 가능해지면 일본 드라마로 옮겨서 빠른 스피드에 적응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초보자가 곧장 일본 드라마만 보게되면 제풀에 지쳐 학습을 그만두게 된다. 어디까지나 일본 드라마는 초급보다는 중급자에 들어선 시점의 교재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원어민이 말하는 일상적인 스피드를 따라가려면 1분에 200-300 단어를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기초 책을 배운 대부분의 학습자는 보통 1분에 100-150 정도의 단어를 알아듣는 스피드라고 어학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것도 언어를 제법 공부한 사람에 한정된 이야기다. 어학 연습을 많이 했으나 듣기, 말하기가 아직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의 기준인 것이다. 기초자들은 이보다 더 적은 단어를 알아듣기 때문에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데 과연 연습만 한다고 되는 걸까? 필자는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라고 생각한다. 일본어 왕초보자의 경우 애니메이션만 열심히 보고 일본어 듣기가 상당히 늘었다는 경험이 상당히 많다. 흔히 네이버 지식인 검색 내용을 보면 슬램덩크나 원피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일본어 듣기 실력을 키웠다는 사람들이 많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듣기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말하는 스피드에 따라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듣기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말하기는 부단히 연습해야 하는 또다른 훈련이기 때문이다. 




중급 수준에서 위에서 언급한 여성들의 스피드에 따라가려면 향후에는 일본 드라마를 같이 보는 것이 좋다. 애니메이션보다 좀 더 다양한 실생활 표현을 익힐 수 있고 실제 배우들이 나와서 그네들의 원래 스피드로 말하기 때문에 학습하기에 좋은 교재이다.(일본어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가급적 일본 드라마는 추천하지 않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당신의 일본어 듣기를 지금 당장 점검하라. 실제 일본인이 말하는 빠른 문장들을 알아듣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제 Authentic Material로 전환하라. 지금부터 실제 리얼한 일본인의 발음 리소스를 찾아 듣기 트레이닝하라.




[일본어 왕초보를 위한 애니메이션 학습법 책 구매링크]


https://goo.gl/cdsGfx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일본어 한자를 익히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