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심,자립심 강한 아이로 키우기
저녁먹고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서뉴가 잠깐 저에게 맡긴 사탕을 찾았어요.(한글 선생님이 수업끝나면 가끔씩 한두개씩 주고 가시거든요..)
밥먹기전에는 사탕이나 과자를 먹지 않는 나름의 저희집 규칙이 있어서 이제는 서뉴가 습관이 잡혔어요. 그래서 저에게 맡겨두고 밥을 먹고나서 이제 먹겠다며 찾으러 온거랍니다~~
개수대옆을 가리키며 저기 있다고 하니..
고무장갑을 끼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아하니 여섯살난 서뉴는 알아서 내가 까먹어야 하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그런데 평소에는 막대사탕을 까는일이 어려워서 늘상 엄마에게 까달라고 하거든요.
으뉴도 있어서 동생것도 까줘야 하는데...
제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서뉴가
"으뉴야 가위가져와봐" 이러는거 아니겠어요? (설마 사탕깔라고?)
그릇이 몇개 없어서 얼른 설거지를 하고 내가 까줘야겠다 했는데~
저는 깜짝 놀랐지요. 가위로 둑닥둑닥 하더니.. 짠하고 까서는 으뉴를 먼저 주는게 아니겠어요! (본인 부터 먹을 줄 알았더만..)
그러더니 자기것은 까지지 않으니까 엄마한테 해달라고 들고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설거지를 하며 가위로 서뉴가 다시 한번 해보라며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었지요.
그래도 잘 안된다며 까달라고 해서 결국엔 제가 까주었지요..
"서뉴가 가위로 미리 까두어서 엄마가 쉽게 깠네~~"
우리 서뉴 기분좋으라구요! 요렇게 말해주는 센스 쯤은 엄마가 가지고 있어야지요 하하하하
엄마들은 성급해요. 아이가 못할거라는 판단을 미리 하지요 제가 미리 그렇게 생각하고 서뉴사탕을 까주었다면...
동생을 먼저 생각하는 서뉴의 예쁜 마음을 몰랐을 것이고,
가위로 혼자서도 막대사탕을 깔 수 있다는 성취감도 서뉴 스스로 느끼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어쩌다 얻어걸린!
엄마의 기다림이 우리 서뉴의 성취감도 서뉴의 예쁜 마음도 볼 수 있었답니다.
저는 매우 아이들을 독립적으로 양육하는 편이예요. 어렸을때 부터..그리 해왔다지요. 아이의 개월 수에 맞게 아이가 혼자 할 수 있기 시작할때 부터 저는 스스로 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습관이라기 보다는 기회를 주었다는게 맞을 것 같아요.
어찌 보면 힘든 일 같지만.. 또 어찌보면 쉬워요. 맡겨 버리면 처음 한두번이 힘들지 나중에는 혼자해서 편하거든요..
숟가락질도 신발신기도 옷입기도 세수하기도 양치질 하기도 어린나이이지만, 스스로 모든것들을 해내거든요.. 조금 서툴러도 말이지요.
그런데요 이게 괜히 작은 생활습관만을 위해서 하는게 아니예요.
이게 시작이예요. 아이가 스스로 '나 사람이예요. 나도 할 수 있어요' 라고 용기를 넣어 줄 수 있는 첫 시작이요!
이렇게 기회를 얻은 아이들은요 무엇이든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길러져요 그리고 용기가 생기지요 오 나도 할 수 있어!
오 나도 사람이야! 나는 엄마가 하라는대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나야나! 라고 인식 할 수 있는 시작이요! 그러다가 이 아이는 생각도 마음도 모든것들이 저와 떨어져서 독립되어가는 거예요.
아기때부터 19살이 될때까지 애지중지 내 품안에서 독립되게 키우지 않았으면서 갑자기 20살이 되어 너는 어른이니 이제 니 용돈 니가 벌고 니가 알아서판단해서 살아! 라고 이야기 한다면.. 너무 가혹한거 아니겠어요? 연습할 기회는 주셔야지요.
어떤 학원을 다닐 것인지 어떤걸 배우고 싶은지 무슨 과자가 먹고싶은지.. 어떤 옷을 입고 갈지, 오늘 무엇부터 할지..아주 사소한 것에서 부터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자기 인생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부모님에게서 독립되어 질 수 있도록 연습시켜주세요!
믿어주세요...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아이를 보면 엄마가 없어도 아주아주 잘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으실 거랍니다. ^_^
내아이 평생끼고 살거 아니잖아요. 내아이 그냥 잠깐 맡아서 부모의 책임하에 길러내는것이지 내것 아니예요.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어떤 물건 아니예요. 그 아이도 독립된 자기만의 자아가 있어요 그냥 한사람의 인격이예요. 존중해주세요.이 아이스스로 판단하고 살아갈 수 있게 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