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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서뉴맘 Jul 09. 2024

엄마의 다정은 자두 한 접시


첫째 서뉴는 엄마의 예상보다 더 깊은 사춘기의 늪에 빠져있다. 그와 동시에 엄마는 그 늪 밖에서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거리며 진흙이 온몸에 발려지듯 마음도 진흙밭으로 변한다. 동동거릴수록 더 빠지고 있다는 걸 알기에 가만히 옆을 지키고 있지만, 이 늪을 지나는 동안 몸과 마음은 눈물과 진흙으로 범벅이 될 듯하다. 본인도 마음이 어렵겠지, 혼란스럽겠지, 그런 서뉴에게 해줄 수 있는 엄마의 다정은 조용히 내미는 빨간 자두 한 접시. 지금은 어떤 다정도 참견이고 간섭이다. 늪 가장자리에서 여러 밧줄을 던져 줘봐야 받지도 않고 ‘내가 알아서 나올게!!’ 라고 뾰족하게 외친다. 알아서 해야 할 몸짓이 있고 때론 밧줄의 도움도 받고 타인이 알려주는 방향도 쳐다보며 늪에서 나오면 좋으련만 이러다 더 깊은 늪에 빠지는 아이들도 있다는 걸 알기에 행여 내 아이가 그렇게 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지금은 성인이 되었지만, 사춘기로 살이 쪽쪽 빠지면서 힘들어하는 분들을 볼 때 남이 아니라 여기며 마음 단단히 갖자 했는데 금세 내 앞의 현실이 되었고 그 힘듦의 한 가운데에 있는 분들의 속을 감히 내가 헤아릴 수 없었는데 그 한가운데 내가 있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들 하지만 그럴 것 같지만은 않다. 아이마다 자라온 환경과 성향이 다르고 육아 팁 시즌2를 다시 써야 할 만큼 할 말이 정말 많다.



+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에 일상에서 지속가능한 육아팁을 쓰고 있어요.

블로그 - https://blog.naver.com/han032844

인스타 - @newsisters.art 


+ 브런치스토리와 다른 인스타 계정에는 일상에서 건져 올린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이야기를 씁니다. 

@ffhom._.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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